강동화 의장 도의원 출마·이미숙 부의장 사직 예정
1개월 반가량 임시 의장에 김남규 의원 단독 입후보
시민단체 발표 '불량정치인' 사례 도내서 가장 많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제11대 전주시의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근에는 공석이 된 의장 자리를 두고, 임시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준비로 또 분주하다. 한 달 반가량 시의회를 지휘할 의장을 선출하는, '희한한' 보궐선거 이야기다.
음주운전과 선거법 위반, 윤리강령 위반 등 소속 의원들의 각종 비위에 몸살을 앓으며 다사다난했던 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전주시의회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예견됐었다. 강동화 의장이 도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권한대행으로 시의회를 이끌던 이미숙 부의장마저 11일 사직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임기 1개월 반'의 의장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6월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2차 추경안이 처리될 예정이라 의장 궐위 상태를 유지하는 건 부적절한 실정이다. 제12대 시의회 개원 준비 등 준비할 것들이 많아 의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9일 전주시의회는 의원 전원회의를 통해 ‘차기 의장 선거’를 결정했고, 임시 의장은 11일 제2차 본회의에서 선출된다. 이번 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남규 의원이 임시 의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남은 시의회를 이끌 예정이다.
임기는 '초단기'에 불과하지만 맡은 역할은 크다. 11대 의회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 선출될 의원들이 주민 숙의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야 한다. 지난 4년 동안 각종 부침이 있었던 전주시의회의 경우는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실제 전주시의회는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와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가 공개한 '전북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민선 7기 불량정치인 사례 모음'에서 도내 지방의회 중 가장 많은 위반 사례로 꼽힐 만큼 각종 비위로 얼룩졌다.
재량사업비로 특정 복지시설에 물품을 기부하거나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중도 하차한 서선희∙고미희 전 의원, 윤리강령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받은 김승섭·김은영 의원도 포함됐다. 여기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송상준·한승진 의원과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이미숙∙박형배 의원 등도 시민연대에서 거론한 정치인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전주시의회 임시 의장은 비록 임기는 50일 남짓으로 짧지만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자리"라면서 "전주시의회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임시 의장이 제역할을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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