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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선거 ‘데드게임’ 수순…후보 누군가는 공선법 처벌 불가피

2013년 11월 18일 만성회관서 교수들 회식. 동료교수 폭행 논란 불거져
이를 두고 천호성 후보와 서거석 후보 맞 고소·고발 연일 폭로전
당사자 2명 모두 ‘그런 사실 없다’ 밝히지만 캠프에선 녹취록, 증언 쏟아져
사건 당일 폭행 목격 단 한명도 없어. 경찰 조사기록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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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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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후보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서거석 후보와 천호성 후보가 서로 돌아오지 못 할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다. 서거석 후보의 동료교수 폭행 의혹을 놓고 진실을 가리기 위한 맞 고소·고발이 이뤄졌다. 이들 후보 중 한명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돼 법적 처벌이 불가피 한 ‘데드게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연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그리고 지지자들의 대리 회견 등을 통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왜 9년전 벌어진 사건이 2022년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뜨거운 이슈로 소환됐을까? 이번 사건의 실체를 보면 직접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 역시 ‘그런일이 없었다’며 실명으로 사실 확인까지 하고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뜨거운 이슈인 당시의 정황을 각각의 주장을 통해 재구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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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을 당했다고 지목된 당사자 A교수가 자필로 쓴 사실 확인서.

전북대 총장이었던 서거석 후보는 지난 2013년 11월 18일 전주 만성회관에서 교수들과 함께 저녁 회식을 가졌다. 당시 이자리에는 익산캠퍼스 신입 교수들을 환영하는 자리로 1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서 후보는 같은 만성회관 다른 교수방에 있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거론되는 A교수 방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고, A교수는 차기 일정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고 한다. 이후 2~3분 뒤 서 후보도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방을 나갔는데 잠시 후 방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고 교수들이 문을 열어보니 서 후보와 A교수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이후 A교수는 만성회관을 나가 다른 일정장소로 갔다고 한다. 이로부터 9년여가 지난 현재 교육감 선거철이 돌아왔고 천호성 후보측이 ‘서 후보의 동료교수 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부각됐다. 서 후보는 시종일관 “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고, 천 후보는 “증거도 있다”는 식으로 맞섰다. 급기야 서 후보가 천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천 후보도 서 후보를 허위사실공표혐의로 맞 고발했다. 이후 A교수 본인이 “폭행을 당했다”는 대화를 나눈 녹취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강원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폭력행위가 언론에 보도됐고 학교의 명예가 실추됐다. 당시 저는 나름의 조사를 통해 폭력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공식적인 진상규명을 요구했었던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시 회식 현장에 있었던 전북대 박승문(당시 생명공학부 교수) 교수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 후보가 A교수를 교수들이 보는 앞에서 ‘휴대폰으로 이마를 찍어버렸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일은 결코 보지 못했다. 주먹다짐을 했을 법한 정황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당시 회식장소의 좋은 분위기가 담긴 사진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들과 교수들이 주장하는 요지를 정리해보면 서 후보와 A교수의 폭행 장면을 본 교수는 단 한명도 없다. 다만 그 후 A교수 등이 대화한 녹취록과 당시 전북대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내건 플래카드 등이 정황의 전부다. 

특히 이날 폭행의 피해자라 불리는 A교수의 자필과 사인이 담긴 ‘사실 확인서’가 공개됐다.

사실 확인서에서 A교수는 “최근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언론 보도 등을 통하여 회자되는 사항은 사실 무근임을 확인하여 드립니다”라고 했다. 결국 때리고 맞았다는 주장은 있지만 사건 당사자들은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으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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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천호성 데드게임
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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