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고 추정
군산대 캠퍼스 내에서 다수의 인공 동굴이 발견,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군산대 측에 따르면 교내 공과대학 인근 등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동굴 6개가 확인됐다.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옛 항공 사진자료에 동굴 입구가 포착된 곳까지 합하면 이 일대 동굴의 수는 모두 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인공동굴의 깊이는 30m 정도로,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상태다.
일단 학교 측은 이곳 인공동굴들이 과거 일본군에서 사용하던 무기고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말기 군산에 주둔했던 일본 160사단과 관련된 군사시설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군산대 일대 원당마을에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 의해 주민들이 집단 학살된 인공동굴(벙커)이 여러 개 발견됐던 만큼 연관성 여부도 파악 중이다.
대학측 관계자는 “정확한 건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지만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무기고 등으로 쓰기 위해 동굴을 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역사적 가치 및 사실 규명 등을 위해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제 수탈과 저항의 도시 군산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적산가옥 등 근대건축물 뿐만 아닌 일제가 전쟁을 위해 만든 군사시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대표 시설로 2009년 옥구읍 옥정리 할미산(석갈산) 중턱에서 발견된 진지 2곳과 진지를 지키던 일본군이 중대본부로 사용한 벙커, 미룡리 용둔마을, 원당마을 등에서 발견된 다수의 군사용 벙커들이다.
이와함께 현재 군산대 기숙사가 들어선 곳 역시 일본군이 수류탄 투척 및 총검술 등 전투훈련장으로 사용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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