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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피고 가래 뱉고’⋯군산 은파 금연구역 ‘무색’

최근 들어 흡연자 늘어…시민 및 관광객 건강 위협
쾌적한 환경 위한 관리 및 단속 등 대책마련 시급
흡연자의 동참 및 성숙한 시민의식 먼저 선행돼

“금연구역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최근 어린 자녀와 함께 군산 은파호수공원을 찾은 주부 김모 씨(36)는 산책 도중 눈살이 찌푸려졌다.

젊은 남성 2~3명이 길거리에서 흡연을 즐기며 바닥에 침을 뱉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은파호수공원에서 흡연이 엄연히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요즘 들어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면서 “쾌적한 환경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은파호수공원 등이 흡연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홍보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는 ‘무늬만 금연구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 및 관광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은파호수공원의 이미지도 훼손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4년 말 은파호수공원을 비롯해 월명공원 및 학교절대정화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고시한 바 있다.

이는 ‘군산시 금연환경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를 위한 조례’ 제5조의 규정에 따라 깨끗하고 건강한 시민 휴식 공간 조성 및 담배연기에 취약한 학생과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7월부터 이들 지정지역에서 흡연 시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되고 있다.

그러나 단속 실적도 전무하다시피하고, 금연구역으로 지정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이를 모르는 시민들도 태반이다.

실제 현장 곳곳에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표지물 등이 설치되지 않을뿐더러 금연 지도 단속원 등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실상 그 동안 금연구역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해당 구역 내 흡연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시의 의지에 의문을 던지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나운동 주민 최모 씨(46)는 “관광지에서 함부로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되지만 반대로 금연구역을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 완화 조치에 따라 앞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텐데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단속에 앞서 흡연자의 시민의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여·50)씨는 “금연구역 지정 여부를 떠나 공공장소나 관광지 등에서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보장할 수 있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동참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은파호수공원 및 흡연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구역을 중심으로 좀더 강화된 점검과 지속적인 계도를 통해 간접흡연 피해 방지는 물론 금연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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