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슬픔까지 책임지는 황현중 시인
화려한 말보다는 진심의 말로 '위로'
황현중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구석이 좋을 때>(한국문연)를 펴냈다.
이 시집은 ‘바람 불고 꽃잎 흩어지고’, ‘크고 넉넉한 사랑 아직도’, ‘한 뼘 더 기울어진 등뼈로’, ‘더는 서럽지 않은 민들레 가슴으로’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작품 60여 편이 담겨 있다.
황현중 시인의 시가 가진 ‘슬픔’은 다른 사람의 슬픔보다도 더 크고 깊다. 시인의 특성이 타인의 삶과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이상을 가진 사람이다. 이에 다른 사람의 슬픔마저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이 황현중 시인이다. 그는 슬픔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 누구보다도 슬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슬픔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할 줄 안다. 거창하고 화려한 말로 위로하기보다는 본인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 진심으로 위로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정산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우리를 아련한 슬픔 속에 젖어들게 했다가 다시 눈물을 닦아주고 어깨를 감싸 주는 그런 위로의 따뜻함을 그의 시에서 느낄 수 있다”며 “야단스럽고 자극적인 현란한 언어가 아니면서도 우리의 가슴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이런 시어들은 그의 삶의 내공에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황현중 시인은 전북 부안 출신이다. 청년 시절 학업 중단 후 건설현장 노동자, 농부로 전전하는 등 시행착오와 방황을 거듭하다 우체국에 입사해 30여 년을 근무했다. 2015년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 <조용히 웃는다>, <너를 흔드는 파문이 좋은 거야>, 산문집 <딴짓 여로>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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