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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대책 마련 시급

기업 구인 건수는 많은 반면 구직자는 태부족 인재풀 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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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인 전라북도 일자리센터 내부 모습. /사진=김영호 기자

“월 300만원 이상을 준다고 해도 취업하겠다고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이 없어 한명이 2~3명의 몫을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팔복동에서 철강 제조업을 경영하는 대표 김모씨는 오랫동안 구인난을 겪으면서 “밤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가 고민하는 것은 다름 아닌 구인난 때문으로 전라북도 일자리센터에도 채용 공고를 내봤지만 하루가 멀다고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일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김 대표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젊은이들도 편하게 앉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지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는 제조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와 같이 지역 내 제조업 등은 해갈되지 않는 구인난 때문에 농촌 총각이 도시 처녀와 결혼하기 어려운 세태와 맞닿아있다고 비유했다.

전북일자리센터의 내부는 평소 한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기업들이 인력을 구한다는 채용 공고문을 빼곡하게 붙여 놓아도 제 발로 찾는 구직자들이 적은 게 현실이다.

현재 전북일자리센터에 등록된 기업의 구인 건수는 5470건에 이르지만 구직자는 겨우 1281명에 그쳐 구인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15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5월 전북 고용률은 63.6%로 전년동월대비 1.8%p 소폭 상승했으나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자영업 등에서만 취업이 늘어난 경향을 나타냈다.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은 14.0% 늘어났고 공공서비스업 등이 10.2% 증가한 반면 전기, 운수, 통신, 금융업은 24.7%, 광공업은 3.1%, 건설업 등은 3.7% 감소했다.

문제는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는 제조업 등에게는 전반적인 고용 상승 지표가 업계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물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내 일자리를 찾는 구직 행렬은 대개 공기업 등에 쏠려 있고 소위 기름때를 묻히는 제조업 등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는 형편에 처했다.

특히 제조업과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간에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는 시급한 과제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산하 일자리 관련 기관들을 비롯해 대학 등이 연계해 학력보다 능력이 우선인 인재풀을 형성하고 채용의 문호를 넓히는 것과 동시에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대 이상행 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지역의 우수한 청년들이 전북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며 “지자체 및 관계 기관과 산학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청년들이 지역 내 기업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토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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