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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전북인과 함께하는 도민화합 한마당] 이연택 전 총무처 장관 특강

"전북 몫 찾기 운동으로 자존의 시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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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택 전 총무처 장관

“전북인이여,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되지 말고 앞만 멀리 보고 제2의 새마을운동처럼 전북 몫을 찾기 위한 운동에 매진합시다"

전북 출신 원로로서 오랜 공직 경험과 한국 체육계의 거물로 전북의 길을 개척해온 이연택(86) 전 장관은 7일 전주 샹그릴라CC에서 진행된 ‘도민 화합 한마당 행사’에서 재경 전북인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전북인 모두가 하나될 것”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그동안 얌전했던 전북이 아니라 충북 등 한발 앞서가는 다른 시, 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남다른 도전 정신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제 출신인 그는 공직에서 전북 사람이 드물던 시대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비롯해 총무처,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전북의 현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공직 생활뿐 아니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제34·36대 대한체육회 회장 등을 거치며 정통 행정관료 출신에서 체육인으로 풍부한 사회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6년부터는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이사장과 국총회(국무총리실 전·현직 모임)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인 이 전 장관은 어느 곳에서나 전북 생각뿐이다. 

이 전 장관은 “5공 당시 공직 생활을 할 적에는 전북 출신이란 점이 세간에 알려지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출신지를 숨기는 분위기도 공직자들 사이에 있었다”며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스스로 애향심을 다지고 고향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공직에 열정을 쏟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새만금 사업과 용담댐 건설, 2002년 월드컵 전주 경기 유치, 무주 태권도원 유치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마다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며 ‘역사의 현장 속엔 늘 이연택이 있었다’는 말이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그런 그의 경륜과 지혜는 전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고 지금에 와서는 혁신의 길목에 선 전북에 귀중한 나침반으로 여겨진다.

이 전 장관은 “역대 정부에서 전북은 호남에 묶이면서 소외와 차별의 아픔을 겪으며 들러리 신세로 전락했다”며 “전북의 좁은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독자 권역화를 추진해 전북만의 제 몫을 찾으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메가시티 중심 지방정책을 위해 광역경제권 설정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북의 상황은 암울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을 공약했지만 새 정부 들어서 메가시티 광역경제권은 물론 특별자치도에도 전북 새만금의 존재감은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대선과 대통령직 인수위 과정에서 새 정부의 광역경제권 설정 방향은 5개 메가시티와 2개 특별자치도로 구성된 ‘5극 2특(5+2) 광역경제권’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결국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권, 호남권 메가시티와 제주·강원 특별자치도가 묶이는데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호남권에 포함된 형국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최근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성명을 통해 전북 새만금 특별자치도를 포함한 ‘5극 3특’ 광역경제권을 정부안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한 일은 정말 생각을 잘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전북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과 언론의 역할, 도민들의 관심을 응집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새마을운동처럼 전북인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전 장관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가만히 잠자고 있는 도민이 한 명도 없어야 한다”며 “도민 한 명이라도 깨운다는 심정으로 전북인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전 장관은 “전북지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전북일보와 전북은행이 시의적절하게 재경 전북인과 함께하는 도민 화합 한마당을 개최한 것에 애향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이 화합하고 결집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져 전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캠페인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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