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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수장 선출 '깜깜이'...그들만의 리그 변질 우려

후보자 비공개, 자체 검증 통해 도지사 결정으로 수장 선출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후보자 면모 검증할 기회조차 없어
자질, 능력 검증 필수인데도 개인정보 이유로 공개 꺼려
학연, 지연, 혈연 등 내 사람 심기 수장 선출 변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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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전경

전북 문화예술계 수장 선출이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을 검증할 기회조차 없는 ‘깜깜이 선출’로 진행되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수장 선출이 학연이나 지연 등이 강조된 ‘내 사람 심기’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현 관장의 임기가 오는 8월 31일까지로 후임 관장을 뽑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후보자 모집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6월 8일 대표이사 임기가 종료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역시 새 대표이사를 뽑기 위해 10일부터 19일까지 후보자 모집 공모를 실시했다.

이들 새 수장 선출과 관련한 업무는 전북도청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임원추천위원회가 각각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몇 명의 후보자가 공모했는지, 후보자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일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어 새로 업무를 맡게 될 수장 면면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두 기관 모두 전북도청 산하로 전북도립미술관장 임명은 전북도지사 권한이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경우 재단 이사회가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사장이 전북도지사로 돼 있어 사실상 도지사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형국이다.

두 기관은 새 수장 선출과 관련 후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우도 국무위원을 선출할 때 후보자를 내세우고 언론을 통해 국민이 이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융통성을 두고 있다.

더욱이 문화예술계 수장 임명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모두 깜깜이로 진행, 도지사와 궤를 같이했던 ‘내 사람 심기’로 진행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수장 선출의 투명성을 높여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 같은 인사행정은 전통문화도시 전북의 명성을 무색하게 한다는 게 전북 문화예술계의 중론이다. 결국 수장 후보들에 대한 심사나 평가를 자체적으로 진행, 예향 전북의 문화예술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지원자의 정보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 주기 어려운 부분으로 지금까지 지원자 현황을 알려 준 사례가 없을뿐더러, 다른 공모도 마찬가지로 응시 번호만 공개한다”고 말했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도 “지원자 현황은 최종 합격자 발표 때까지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를 보안 사항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지원자에게 공지한 접수 번호와 지원자의 성까지만 공개할 생각”이라며 “최종 합격자도 청문회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름 전체 공개가 어렵긴 하나, 현재 이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도내 한 문화예술인은 “대중과 소통하고 상대해야 하는 수장 선출인데 비밀로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초기에는 지원자 현황 공개가 어렵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검증할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자질, 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최종 심에 한해서는 공개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인도 “공개와 비공개 양면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개하는 것이 선출의 공정성을 잃지 않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면 최종 심에 가까워진 지원자는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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