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군산 앞바다 꽃게 풍년인데... 어민들은 ‘울상’

지난해 동기 어획량 75% 증가, 어획고는 30% 폭락
공급 대비 수요하락 및 유가 상승으로 어민소득 감소
수산시장 침수 피해 등에 따른 유통구조 침체도 영향

image
군산시 비응항 수협 위판장에서 어민들이 꽃게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군산수협

“바다가 온통 꽃게 그물인데, 기쁘지가 않네요"

군산 서해상에서 잡히는 꽃게가 풍년인데 정작 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에 비해 1.5배가량 늘었지만, 수매 가격 폭락으로 어민들의 소득은 줄었기 때문으로, 이는 공급 대비 유통 구조 침체에 따른 수요 하락에 더해 기름값 상승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군산시수협에 따르면 금어기가 풀린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군산 해역에서 잡힌 꽃게 어획량은 3만5000㎏(하루 평균 1만 16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군산시수협 공판장에 위판된 2만㎏에 비해 75% 증가한 양이다.

반면 어획고는 지난해 동기(21일부터 23일까지) 1억7690만 원에서 올 8월 현재(21일부터 23일까지) 1억5380만 원으로 하락했다.

실제 지난 21일 수게 기준 ㎏당 위판가는 평균 6300원, 22일에는 5800원에 머물렀다. 

㎏당 8000∼9000원에 거래됐던 지난해 이맘때에 비하면 약 30% 폭락한 가격이다.

충남지역 장항·홍원항 위판 시세는 이보다 더 아래인 4000~5000원대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image

이 같은 현상은 금어기 종료 시기에 맞춰 어민들이 일제히 꽃게 어획에 나선데다 기름값 상승과 유통구조 및 경기 침체까지 더해 꽃게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어민들의 소득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협에서 어민들에게 공급하는 면세유는 지난해 동기간 200리터 기준 14만9330원이었지만, 올 8월 현재 23만3810원으로 전년 대비 약 63% 상승했다.

또한 서울 수산물 시장 침수 피해 등에 따른 유통구조 침체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약화로 물가는 상승하는데 수산물 가격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게 수협의 설명이다.

군산시수협 관계자는 “가을 꽃게의 경우 불과 2주 사이 한시적으로 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주를 고비로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들은 반토막 난 꽃게 가격에다 급격히 오른 기름값에 꽃게를 많이 잡아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민 김 모씨는 “꽃게가 많이 나서 좋지만, 수매가가 워낙 낮아 큰 소득을 못 올린다”면서 “기름값은 상승하고 유통 구조는 막히는데 공급 과잉으로 꽃게 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 궁여지책으로 사매매를 통해 8000~9000원가량에 소비자와 직접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문정곤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군산 CNG·도시가스 요금 전국 최고 수준⋯ 시민 가계 ‘직격탄’

자치·의회전북애향본부, ‘전북애향상’ 후보자 21일까지 접수

사건·사고남원 교차로서 사륜 오토바이와 SUV 충돌⋯90대 노인 숨져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