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전위원장 “사비로 마련해 전달했지만 되돌려 받았다.”
대부분 시의원 “돈 봉투 구경도 못 했고, 받은 사실 없다.”
(속보) 김제시의회 의원이 지난 12일 제263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폭로한 의문의 ‘뭉칫돈’ 의혹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유진우 의원은 임시회 첫 날 신상 발언을 통해 “이번 지평선 축제 개회식 날 의원에게 모종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돈의 출처와 진상을 좀 밝히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출처에 대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본인은 의회사무국 직원이 돈 50만 원이라고 해서 그 돈을 받지 않고 정중하게 보냈다. 그 돈이 어떻게 의회에 들어왔는지 그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자금출처로 확인된 지평선 축제위원회 이재희 위원장은 "시의회 의장을 지낸 한 사람으로 행사 기간동안 의원들의 어려움 잘 알고 있어 제전위 공금이 아닌 사비 700만 원으로 시의원 14명에게 각각 50만 원씩 제전위 직원을 통해 시의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축제때 관행적으로 발행해 온 식권이 감사 지적으로 이번 지평선 축제에서는 발행할 수 없게 돼 축제장을 찾는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하라는 뜻으로 돈 봉투를 준비해 시의원들에 전달했지만, 돈 봉투가 축제 다음 날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직원을 통해 알았고, 축제가 끝난 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김제시의회 대부분 시의원들은 유진우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돈 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구경 조차 못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대해 김영자 시의장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시민들에게 부끄럽고 안타깝다"며 "의사국 직원이 시의원들에게 전달하던 중 서너 명의 의원들이 수령을 거부해 제전위에 다시 돌려보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전위 직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아 시의원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의사국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으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지역 법조계 한 관계자는 "지평선축제 제전위원회는 김제시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단체로 '대가성'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관행상 지급했던 식권 또한 유가증권의 일종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지만 뇌물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폭로한 의문의 뭉칫돈 사건이 실제로 일부 시의원들이 받았다가 '폭로' 후 되돌려줬는지, 제전위원장이 실제로 사비 700만 원을 사용했는지 여부 등의 의문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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