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금융지원 평가 보고서에 7월말 지표 활용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수행하는 조사연구 자료가 발간 시점보다 수개월 전의 통계치를 토대로 분석되면서 국책 경제기관의 위상에 걸맞는 시의적절하고 심층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최근 ‘코로나19 피해업체 금융지원 현황 및 평가’ 조사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북본부의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효과를 분석해 지원자금 수혜업체들의 금리부담 완화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 결과를 도출했다.
문제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지원자금의 대출행태와 대출금리 변화를 분석했는데 보고서 공개 시점인 11월과 통계 자료 작성 시점인 7월말 사이에 4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다 보니 현재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껑충 뛴 상황과 비교하면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전북본부의 보고서 공개 시점인 지난 9일은 이미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5% 대를 훌쩍 넘었을 때인데 자료의 기준이 된 통계 자료는 올해 7월말 대출 금리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올해 7월말 전북본부 관할 은행의 코로나19 지원자금 평균 대출금리(잔액 기준)는 3.43%”라고 적혀있다.
한은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10월 17일 ‘대구경북본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지원 효과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놓으면서 같은 달 12일 기준으로 금리 현황 등을 작성해 최근 통계치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전북본부는 이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여수신동향 자료의 경우 2개월 간격의 시차를 두고 공개하고 있다.
이는 전북뿐 아니라 다른 지역본부도 마찬가지로 한은 중앙 본점이 1개월 시차를 두고 여수신 자료를 내놓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전북본부가 심도 있는 조사연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배경에는 인원 부족 등이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전북본부는 근래 조사연구 인력이 1명 충원되면서 총 5명으로 늘었다. 비슷한 규모의 경남본부 조사연구 인력이 4명인 것과 비교하면 향후 조사연구 인력의 전문성과 업무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조사연구 인력 1명이 코로나 지원자금 대상을 전수조사하다 보니 분석 시간이 3∼4개월 정도 걸렸다”며 “지역 여수신동향의 경우 본점에서 자료를 내려받아 금융기관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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