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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끝에서 만난 '국경 경계 표지판'...도립미술관서 본 우크라이나 전쟁 실태

전북도립미술관, 올리아 페도로바 작가 작품 소장
작품은 경계 표지판 9개...고향 떠나며 만난 표지판
막막함 속에 등져야 했던 수많은 고향 상징하는 작품
"전쟁 등 이야기 나누고, 동시대 작가 흐름 파악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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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완주군 전북도립미술관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작가 올리아 페드로바의 전쟁으로 인해 언제 다시 고향에 돌아갈지 모르는 막막함을 표현하는 'You are now leaving...' 작품 뒤로 어린이들이 해맑게 뛰어놀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고통과 상흔이 전북도립미술관에 생생하게 남겨졌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은 진행 중이다. 침공 이후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다. 이들이 평온하게 살아온 고향을 떠나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다름 아닌 국경 경계 표지판이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최근 우크라이나 작가 올리아 페도로바(Olia Fedorova)의 작품 'You are now leaving...'을 미술관 현관에 설치했다.

이 작품은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먼저 공개된 작품으로 총 9개의 국경 경계 표지판으로 구성돼 있다. 올리아 페도로바 작가는 작품에 대해 "작품에 등장하는 국경 경계 표지판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 등져야 했던 수많은 고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9개의 국경 경계 표지판을 한꺼번에 보이는 면에 설치하길 바랐지만 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 당시 공간이 협소해 8개만 설치하고 다른 지점에 나머지 1개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사연을 들은 이애선 관장은 전체 작품의 미술관 설치를 결정했다. 이 관장은 "(이 작품은)가벼운 작품 전시가 아니다. 관람객과 작가 등이 전쟁·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동시대 해외 작가의 흐름 파악도 가능할 것"이라고 소장품 확보·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젊은 작가가 전쟁에 처해 있는 상황을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오고 가면서 매일 같이 작품을 보고 있지만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든다. 볼 때마다 먹먹하고 가슴이 저리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술관 소장품 확보·수집 등 기준에 따르면 전북 미술사 구축을 위해 필요한 작품, 동시대 경향을 표현한 작품, 국내·외 우수 미술 작품 및 연구 가치가 있는 작품 등을 소장품으로 인정한다. 예외의 조항으로 소장의 가치가 있을 경우에도 소장이 가능하다. 올리아 페도로바의 작품은 예외의 조항에 해당한다는 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이 관장은 "그때그때 사고 싶은 작품을 확보·수집하는 게 아니다. 원칙이 있기 때문에 그에 준해서 확보·수집한다. 이 작품은 의미가 있고 충분한 소장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소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술관은 향후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신 소장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술관 현관에 작품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언제든지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미술관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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