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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무산 ‘애써 따온 국비 반납’

지난해 7월 해수부 공모사업 선정, 군산 비응도동에 추진 계획
민간사업자, 경제적 이유로 중도 포기 밝혀⋯행정력 낭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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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꽃새우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조감도/사진제공=군산시

도내 수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 Fisheries Products Processing &Marketing Center)’ 사업이 날개도 펴지 못하고 무산됐다.

민간사업자가 중간에 발을 뺏기 때문인데, 어렵게 따낸 공모 사업 선정은 취소되고 국비도 도로 반납하는 등 허술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해수부의 산지거점유통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비응도동에 ‘해삼·꽃새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공모에는 전국 3개 지자체 등이 참여해 서류 및 현장평가를 거쳐 전북도(군산시/민간사업자 어업회사법인 ㈜해진)가 최종 선정됐다.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는 산지에서 수산물을 매입‧위탁하고, 물량을 모아 전처리‧가공 등을 거친 뒤 상품화하거나 대형소비처에 공급하는 거점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민간사업자 ㈜해진은 내년까지 총 60억 원(국비 24억·지방비 18억·자부담 18억)을 들여 해삼·꽃새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등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 센터가 완공될 경우 풍부한 지역수산물인 해삼‧꽃새우를 활용한 산지거점유통센터 조성으로 지역수산자원을 활용한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됐다.

특히 센터가 건립되는 장소는 지난 2020년 6월 대형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이 사업을 통해 장기간 방치돼 있는 불법 폐기물도 사라지는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 7월 민간사업자가 폐기물 처리비용 및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부담 확보는 물론 운영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이 사업이 끝내 좌절됐고, 국비도 반납된 상태다.

수산물 산지 거점 유통센터는 도내 어민들의 숙원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에만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현재까지 제주 한림·강원 속초·전남 완도·경북 경주·경남 고성·인천 강화·강원 강릉·전남 장흥·충남 보령 등에 이 센터가 건립‧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비보조금 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자금력 등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반납까지 하게 되면서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다른 공모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관계부서의 안일한 대응으로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국가공모 사업과정에서 민간사업자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례가 또 다시 나올 수 있는 만큼 재발방지 및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의회 나종대 경제건설위원장은 “힘들게 국‧도비를 확보해 놓고 막상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반납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점검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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