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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동화]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와 해결책 제시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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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관 아동문학가

본심에 오른 동화들은 모두 공들여 쓴 작품들로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현실 속의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제시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돋보였다. 동화는 아이들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응모자들은 아이들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동화적인 재미와 감동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여우 꼬리'는 아이들의 비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동화로서 옛이야기를 차용하여 흥미롭게 끌고 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누이를 여우라고 확신한 삼형제의 행동과 사건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졌다. '할머니와 순구'는 유기견과 치매 걸린 할머니가 가족이 되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슴 훈훈한 동화다. 결말이 잔잔한 감동을 주지만 극적인 사건 전개가 없어서 전반적으로 밋밋하고 평범했다. '심쿵, 그 애의 비밀'은 피구 경기를 통해 그 애의 비밀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린다는 이야기다. 선천성 백색증에 걸린 아이를 소재로 한 점이 눈길을 끌었으나 비밀이 밝혀지고 오해가 풀린다는 설정이 너무 상투적이고 낯이 익었다.

'세모바퀴 달린다'는 본심에 올라온 작품 중에서 단연 뛰어났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선택하여 시련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장애 아이의 모습을 깔끔한 문장과 탄탄한 구성을 통해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갈등과 대립 구도가 뚜렷하고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한 것도 미덕이었다. 끊임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아이를 힘이 없는 지렁이를 통해 통쾌하게 물리치는 결말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세모바퀴처럼 덜컥거려도 꿈을 갖고 힘차게 달려가겠다는 아이의 모습을 동화적인 재미와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동화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좋은 작품을 뽑게 되어 기쁘다. /심사위원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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