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의 국회의원 선거지만 정치적 함의 커
유력후보 정운천·임정엽·최형재 출마 여부 관심
김경민·강성희·김광종 예비후보 등록
김호서 출마 선언, 이관승·박종덕 등 거론
올해 4월 전주을 지역구의 시민들은 자신을 대변해줄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재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상직 전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열리는 이번 선거는 비록 임기 1년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지만, 정치적 함의는 결코 작지않다.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 역대급 격전 예고
2022년 12월 6일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4월 5일 치러질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본격화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을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 전주을은 여전히 험지인 만큼 현 상황에서 판세를 가늠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유력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예정되면서 이번 선거는 역대급 다자구도이자 격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김경민 전 전주시장 후보, 진보당 강성희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무소속 김광종 전 서울특별시장 후보 등 3명이다.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9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한 김 전 의장은 지난해 12월 27일 민주당 전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도 1월초 출마 선언을 고심하고 있다. 그는 지역구 탈환에 대한 의지가 높은 만큼 출마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지만, 일각에선 정 위원장의 불출마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달 4일 출판기념회로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1월 중순께 출마 선언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1대 총선에서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던 최형재 전 민주당 전주을지역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정운천 위원장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 전 위원장은 민주당 탈당에 큰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출마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이밖에 민생당 이관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원장은 주변에서 많은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고 직접 밝힌 상황이다. 박종덕 전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7월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지만, 예비후보로는 아직 등록하지 않았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
이번 선거는 1년 임기의 국회의원 재선거 임에도 총선 못지 않은 과열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여당 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인 만큼 전국적인 관심도 역시 높다. 민주당의 무공천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할 경우 정치권의 지역갈라치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특히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22대 총선 판도와도 직접 연관된다. 누가 전주을에서 승리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이 갖는 정치적 의미도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2024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노리는 전주을 국회의원 입지자들의 전략도 재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전북 공천도 전주을의 민심과 큰 연관성이 있다.
전주을은 단순히 중앙정치권의 시각에서 보자면 서울 종로 같은 정치적 비중이 있는 자리도 아니고 어차피 내년 총선 때까지 1년짜리에 불과한 국회의원 한 석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앞으로 다가온 전주을 재선거가 갖는 정치적 함의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내 중론이다.
작게는 선거 결과에 따라 22대 총선에서 전주을의 대진표가 바뀐다. 크게는 반세기 넘게 이어진 호남과 영남의 특정정당 독식구도의 ‘고착이냐’ 또는 ‘반전이냐’ 여부에 따라 거대 양당의 총선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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