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세 여파 개교 25년 만에 미달
학교 측, 2월 2~6일 추가모집 서류 접수
농촌지역의 인구 소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농촌지역 학생수 감소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교육청, 완주군 , 임실군 등이 손잡고 농촌유학센터를 가동하는 등 벽지학교 살리기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로 손꼽히는 완주군 세인고가 1999년 3월 개교 25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생 미달 사태에 빠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한때 15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며 명문고란 부러움을 샀지만, 학생수 감소세 속에서 결국 미달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6일 완주 세인고에 따르면 세인고는 2월 2~6일까지 5일간 학생 추가모집 서류를 접수한다.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도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며 학생 유치에 나섰지만, 정원 60명에 크게 밑도는 34명을 모집하는데 그친 탓이다.
이와 관련, 세인고 관계자는 “지난 1999년 3월 대안학교로 개교한 뒤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학령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근래 학생 감소 현상이 뚜렷하고, 설상가상 지난 3년간 코로나19가 지속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인고는 완주군에서도 말단 산속이라고 할 수 있는 화산면 운산리 밀파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사립 특성화 대안학교'다.
25년 전 개교 이래 '지력·심력·체력·자기관리력·인간관계력' 등 5차원 전면교육을 전국 최초로 학교 현장에 도입해 실천하고 있는 대안특성화 고등학교로, 기독교 교육도 병행한다.
조성은 교장은 “2015년까지 교육부 지정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로 운영된 바 있으며, 우수교육과정, 대안교육 프로그램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며 “현재까지 유네스코 학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운영되고 있는 명문고등학교”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학교는 개교 초창기부터 태권도와 산악, 해외탐방 등 활동을 지속하고, 방과후에는 학생 스스로 조직한 방과후 프로그램인 달란트 학습과 창의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1명의 교사가 10명의 학생들을 전담 관리하는 ‘팀 담임교사 제도’도 세인고의 특징이다.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를 위한 기숙사가 완비돼 있어 교사들이 학교에 생활하며 24시간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연말 대입 수시전형에서 62명 중 58명이 합격했고, 4명만 정시에 도전 중이다.
조성은 교장은 “개교 25주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교육의 힘찬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기독교 정신과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해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지역에 위치한 완주군 관내 8개 고교 중 정원 미달에 따라 2월 중 2차 모집에 나선 고교는 세인고를 비롯해 전북체육고와 , 전주예술고, 전북하이텍고, 게임과학고 등 5개교이며, 전체 추가모집 인원은 174명이다. 공립형 특성화 대안학교인 고산고와 일반고인 한별고, 완주고는 정원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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