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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해, 벗어야 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여전히 혼선

대형마트, 은행 등 방문 시민 대다수 제도 변화 몰라 마스크 착용
‘마트 내 약국’ 등 일부 시설은 실내 마스크 의무 유지, 시민 혼란 불가피
중대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곳이라 할지라도 마스크 착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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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로나19 시기 필수였던 마스크 착용이 자유롭게 됐지만 2년 넘게 쌓였던 경각심은 쉬 풀리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 시행 첫 날 현장은 여전히 내용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거나 일부 실내 공간에서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등 혼선을 빚고 있었다.

△ “안 써도 되는지 몰랐다”, "아직도 불안"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자정을 기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지 2년 3개월여 만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반면 병원, 약국, 요양기관 등 의료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시민들은 변화된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거나, 수칙 하향 조정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전주시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 손님과 직원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민 박상혁 씨(27‧서신동)는 “아직 주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눈치도 보이고 불안해 벗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계속됐다. 시민 김모 씨(70‧여‧서신동)는 "오늘부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지 몰랐다" 며 "은행 직원들도 다 착용하고 있어 당연히 써야 하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을 알고 있더라도 반응은 제각각 이었다.

서울 나들이를 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한 김규현 씨(20‧남‧인후동)는 "평소에도 갑갑했었는데 벗어서 기분이 좋다"는 반면 김세연 씨(19‧여‧우아동)는 "아직은 코로나의 위험성이 있을 것 같아 벗기가 꺼려진다"고 답했다.

△‘마트 내 약국’ 등 일부 시설은 실내 마스크 의무 유지, “시민 혼란 불가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는 제대로 된 안내가 없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전주시 인후동 한 대형마트 내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이모 씨(35)는 "약국이 매장 통로에 있어 마스크를 벗고 마트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여기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할 필요가 없음에도 자율적으로 유지하는 곳도 있었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서 헬스장을 운영 중인 김모 씨(30대)는 “마스크 착용은 회원들 자율에 맡기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PT 수업을 하는 트레이너들은 최대한 마스크를 쓰는 방향으로 지도할 방침이다”고 했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마스크 착용 지침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 실내에서 벗어도 된다는 사실은 알지만 안전을 위해 일단 교직원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고 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선 초등학교는 지침은 숙지하고 있더라도 마스크를 벗는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오전 11시께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전주진북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받는 모든 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던 학생은 마스크가 흘러내리자, 황급히 마스크를 고쳐쓰기도 했다.

5학년 이윤슬 학생은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했으면 좋겠다”며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서 피부 트러블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학교에는 사람이 많아 여기저기에서 튀는 비말로 감염 위험이 높아 아직은 불안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교실밖으로 나오는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교사들은 권고 정책을 다소 반기는 눈치였다. 교사 안준호 씨(30)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면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수업하는 입장으로는 힘들었는데, 마스크가 없는게 편하고 착용 자율이 반갑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아직 상당히 위험한 질병이다”며 “착용의무가 없는 곳이라 할지라도 고위험군 및 3밀 환경 등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이준서, 전현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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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 #코로나 19 #중앙방역대책본부 #일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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