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에 고유가·고금리·고물가 겹쳐
점차 이용객 감소⋯올해 30만 명 붕괴 우려
“낚시어선 급매합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따른 고유가·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역 낚시업계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치솟은 물가에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지난 3년간 유지됐던 이용객 30만 명 선도 올해 붕괴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군산 앞바다(고군산군도 등)의 경우 그 동안 낚시객 사이에서 최고의 포인트라 불리며 관련 낚시 사업도 꾸준히 증가했다.
군산시와 낚시업계 등에 따르면 지역 내 낚시어선은 2019년 195척, 2020년 203척, 2021년 207척, 지난해 210척 등 해마다 늘어났다.
성수기 때에는 비응항에서만 1일 150척, 2000여명이 출항할 정도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어획량 감소와 함께 고유가 및 국제 원자재 상승 등이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중·상류층들까지도 지갑을 닫기 시작하자, 이 여파가 낚시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군산을 찾은 낚시객은 30만 4421명(출항횟수 1만 8098척)으로, 전년도 34만 1416명(출항횟수 2만 183척)보다 3만 6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군산을 찾는 낚시객들의 발길이 더 뜸해진 상태다.
비성수기에 날씨 영향 탓도 있지만 주말에도 출항 횟수가 20척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2~3년 전 같은 시기에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이다.
최근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된 가운데 낚시업계가 더욱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현실은 오히려 더 좋지 않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
급기야 일부 선주의 경우 대출이자 등을 버티지 못하고 (낚시배를) 긴급 처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재 15척 정도의 낚시어선이 매물로 나왔고,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대략 20∼30척의 선주들이 매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낚시 어선 관계자는 “수지를 맞추지 못해 적자에 시달리는 낚시배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와 달리 매매를 희망하는 선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워낙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낚시업계에선 낚시 이용객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과 연계한 지역 경제 효과라며 관계기관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순 (사)군산시낚시어선협회장은 “물가 상승과 고유가 등의 요인으로 경기 회복이 쉽지 만큼 올해 군산을 찾는 낚시객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단순히 물고기만 잡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낚시를 테마로 특색 있는 지역 대표 관광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 및 방안들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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