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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 시조 견훤 영정 '첫 붓'

-시 지난 20일 견훤영정 제작 2월 안 입찰 위한 학술 자문 회의 개최 
-3월 제작 착수, 내년 2월 안에 사업 마무리, 정부표준영정 인증도 거칠 예정
-1억5000만원 예산, '전주 견씨' 10~15명 얼굴 표본 수집, 용맹한 왕(호랑이상) 추구
-왕의궁원 프로젝트 문화적 관광자원 창출 프로젝트 시발점 될 듯
-다만, 일각선 정부인증 '고증된 상상화'로 문화관광자원화 현 제도 우려 목소리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 영정제작을 위한 첫 붓이 들렸다.

전주시는 영정제작을 통해 시가 추진중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의 문화적 관광자원 및 창출을 꾀하고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달 안으로 '후백제 견훤대왕 표준영정 제작' 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비는 1억5000만원이 책정됐으며, 이르면 3월에 제작에 들어가 내년 2월에 제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영정은 가로 1.5m, 세로 2.2m크기로 제작되며, 기존 견훤 초상화 사료가 부족하기에 후삼국시대 복식사와 미술사 등을 고려해 사료를 모은 뒤 화가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견훤의 후손인 전주 견씨 10~15인의 사진과 골격 구조등을 연구해 영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시는 상징성을 감안해 호랑이상을 가진 용맹한 왕을 표현한 영정제작을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 시는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와 조법종 우석대 교수, 송화섭 후백제학회장, 강회경 후백제 선양회 이사장 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학술 자문회의도 열었다.

아울러 제작완료전인 올해 12월께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해 정부 인증 표준영정화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에서는 정부표준영정으로 등록된 궁예 영정에 대한 봉안식이 열리기도 했기에 시는 견훤 영정의 표준 영정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표준영정 제도는 역사적 인물의 영정이 조잡하고 무분별하게 창작·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73년 도입됐다. 추후 교과서에 실리거나 화폐 도안으로 활용될 수 있기에 심의 규정상 '민족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

궁예는 폭군이라는 사평때문에 영정제작시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견훤의 경우 짧은 왕조이긴 하지만 후삼국시대를 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사학계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높은 인물로 평가 받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증을 거친 상상화'가 정부 심의를 거친 뒤 지자체에서 문화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는 현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37년 동안 후백제 왕도 였던 전주는 지난 7년간 견훤대왕의 숭모제와 공연 등 다양한 숭모 사업을 진행했음에도 현재까지 위패만 모시고 있는 실정"이라며 "후백제 왕도였던 전주의 문화적 고유성과 역사적 정체성을 고양하고 확립하고자 견훤대왕의 표준영정을 제작해 전주시민의 자존감 회복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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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영정 #고증 #왕의궁원 프로젝트
백세종 103bell@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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