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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할아버지가 있어요” 불길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 순직

김제 금산면 주택 불…30살 새내기 소방관, 74세 남성 숨져

김제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관 등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께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해당 주택은 목조로 만들어져 있어 순식간에 큰 불로 번졌고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일대가 검은 연기로 뒤덮힌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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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금산면 청도리의 한 단독주택 화재에서 인명 구조 중 성공일(30) 소방사가 순직했다. 사진 제공=전북소방본부

불이 점차 확산하자 소방당국은 오후 9시 9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노력했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은 금산119안전센터 소속 소방대원들은 10여 분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주택에 거주하던 집주인 70대 부부는 불이 나자 밖으로 대피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다시 집으로 들어갔고 할머니는 선착대로 출동한 새내기 소방관인 성공일(30) 소방사에게 “할아버지가 안에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성 소방사는 인명 구조 우선 원칙에 따라 곧장 불길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성 소방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소방당국은 장비 26대와 90명을 동원해 1시간 20여 분 만에 불길을 모두 잡았다.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성 소방사와 할아버지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진행된 수색에서 성 소방사와 집주인 할아버지(74)가 각기 다른 작은 방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특히 이들이 발견된 방이 서로 인접해 있었던 만큼 성 소방사가 마지막까지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7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결과 화재원인은 쓰레기 소각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추정됐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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