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다가서기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를 피부로 절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사는 동네나 우리 학교가 있는 동네에는 거리에 몇 미터 건너 각양각색의 다양한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5조 4000억원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카페에서 쓰는 돈도 연 평균 10만 4000원으로 세계 3위이며, 성인 1인당 매년 350여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매일경제 2022년 4월 14일 C04면 '1200원에 즐기는 커피 한잔' 발췌)
이렇듯 커피를 마치 끼니처럼 소중히 챙기는 우리에게 커피 한 잔 가격이 한 끼니 식사 비용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원두 가격이 상승해서, 코로나 19로 물류난이 심각해서,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 현상으로 생두 생산량이 감소해서, 인건비가 상승해서... 등등의 이유로 커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컵 한 잔에 담긴 음료의 가격이 밥값을 넘어서려고 하는 것이 소비자로서는 미심쩍지 않을 수 없다. 내 손에 들린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어느 나라에서 생산한, 얼마나 좋은 원두가 로스팅 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커피 한 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혹은 ‘아직까지는 감당할 만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즉흥적이고 인상적인 생각일 뿐이다. 커피값의 적정 수준을 말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커피값 상승 요인이 사실인지, 커피 한잔을 생산하는 데 드는 각 요소와 비용은 얼마인지, 마진은 얼마인지를 합리적으로 따져 보아야 한다. 커피 가격이 너무 비싸서 분위기와 여유로움을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는 소비자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호텔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한 잔에 만 원 하는 커피를 마시며 흡족해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저렴한지, 비싼지 판단하는 데는 단순히 원가 말고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번 토론 활동에서는 만족스러운 커피 소비 생활을 위해 커피 가격이 상승한 이유를 알아보고, 우리 동네 커피 전문점 상권을 분석함으로써 커피 전문점의 경쟁률과 커피 가격 상승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또한 커피 한잔을 구성하는 요소와 마진을 파악하고 커피값이 적정한지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
2. 주제 관련 읽기 자료
[자료 1] 스타벅스 ‘4100원 아메리카노 시대’ 끝? [한국경제 2022.01.06. 20면]
[자료 2] 1층에만 카페 4개…“1잔 1300원” 코피 터지는 커피 경쟁 [중앙일보 2023. 01. 17. 10면]
[자료 3] 클릭 몇 번으로 초간단 상권 분석하기! https://tv.naver.com/v/32444528 [국민주택 클라우드 2013.01.17.]
[자료 4] 먹거리 가격 인상을 변호함 [파이낸셜 뉴스 2022. 02. 14. 31면]
[자료 5] "비싸도 분위기"…호텔카페 북적북적 [헤럴드경제 2022. 12. 09. 11면]
[자료 6] 커피값 올리는 게 맞나 [충북일보 2022. 12. 20. 08면]
[자료 7] 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커피 한잔 원가 얼마기에? [한겨레 2022. 02. 07. 18면]
3. 동기유발 질문
•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가격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하는지 친구들과 선생님과 이야기해 보자. 또한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 먹는 사람들이 포기한 가치와 선택한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4. 기사 읽고 활동하기
<활동 1>
스타벅스 ‘4100원 아메리카노 시대’ 끝?
8년 가까이 동결됐던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원두 가격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월 스타벅스 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원두 가격 급등 등 원가 압박이 심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기준)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뒤 7년 6개월간 유지했다. 그간 가격 인상설이 나올 때마다 즉각 부인해 왔으나 최근엔 이전과 다른 분위기다. 원두 가격 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약 45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 비해선 두 배로 뛰었다. 아라비카는 세계 원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품종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가뭄, 서리 등 이상 기후에 따른 생산 차질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한 물류난 때문이다.
지난해 전반적인 식품 가격 상승에도 커피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통상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이 1년 시차를 두고 카페 커피 가격에 반영되는 데다 국내 카페 급증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이 가격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캡슐 커피와 컵 커피 등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음료) 커피 중심으로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두 가격 인상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략)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컵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1일부터 ‘바리스타룰스’ 등 컵커피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8~12.5%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들도 커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원두 로스팅 업체를 바꾸거나 커피 추출 레시피를 개선하는 등 원두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췌: 한국경제 2022.01.06. 20면)
1-1.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를 한 가지 정하고,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커피류의 가격이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또한 커피 가격이 적당한지 판단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정보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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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RTD커피, 캔 커피, 커피믹스 등 대부분의 종류의 커피 가격이 상승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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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2>
1층에만 카페 4개…“1잔 1300원” 코피 터지는 커피 경쟁
16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의 한 건물. 이 건물 1층 앞면에만 ‘J주스’, ‘H커피’, ‘K커피’, ‘M커피’ 등 커피를 판매하는 점포 4곳이 나란히 영업 중이었다. 이 중 한 커피숍 점주는 “옆집에서 싸게 팔면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원래 2500원이던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이 3년여 사이에 1300원으로 낮아졌다”며 “내 가게니까 (임차료를 안 내서) 버티지 거의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커피숍 4~5개가 나란히 자리한 이런 ‘커피 지옥’은 요즘 곳곳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같은 대형 브랜드와 메가커피‧빽다방‧이디야 등 중저가 프랜차이즈가 골목마다 서너 개가 자리하고, 그 사이엔 개인 카페가 가세하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커피‧음료점인 점포 수는 9만 9000여 개로 역대 최다였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카페 증가율은 2020~2021년에 걸쳐 20% 안팎까지 치솟았다. 2021년 말 ‘창업 대명사’로 통하던 치킨집(8만 100개)을 뛰어넘었다.
카페 창업이 늘어난 배경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 대중화와 소자본 창업 증가를 꼽는다. 누구나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카페 문화에 익숙한 데다, 창업에 필요한 환경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부동산 비용을 제외하면 적게는 5000만~7000만 원으로 ‘내 가게’를 차릴 수 있다. 한마디로 ‘진입 장벽’이 낮다.
커피숍 컨설팅을 하는 프롱 커피디자인은 월평균 10개 팀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한다. 이 회사 최선욱 실장은 “젊은 세대는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도 많고, 자본이 비교적 적게 들어 ‘나도 할 수 있겠다’며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최근에는 ‘900원 아메리카노’ 프랜차이즈도 생겨났다. 편의점 카피 가격보다 싼 수준이다. 이 여파로 폐업은 꼬리를 물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서 ‘카페마’를 운영했던 진상헌(40) 씨는 지난해 4월 창업 후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중략) 진 씨는 “하루 10만 원 매출도 힘들었다”며 “이러면서 월평균 150만 원 이상 적자가 쌓였다”고 푸념했다. 그는 하루 12시간 일했으나 불과 6개월 새 인건비는커녕 창업 비용 7000만 원을 허공에 날렸다. (중략) 서울 선정릉역 인근에서 10년째 ‘웨이크업커피’를 운영하는 김소영 씨는 “최근 크림 1팩(1L)이 6000원에서 9000원으로, 우유 1팩(1L)은 1800원대에서 2000원으로 올라 커피숍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발췌: 중앙일보 2023.01.17.10면)
먹거리 가격 인상을 변호함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장을 보는 아내의 지갑은 갈수록 가벼워지고, 마음은 무거워진다. 어지간한 식당에서 점심 한 끼 해결하려면 1만 원 안팎이 든다. 편의점에서는 1,00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없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라면, 커피, 치킨, 햄버거는 물론 음식점과 세탁소, 결혼정보회사까지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안 오른 제품을 찾는 게 힘들 정도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월급 빼곤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눈총을 받는 기업들은 억울하다. 그중에서도 유독 먹거리를 만드는 기업에 화살이 집중된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느라 참고 참다 몇 년 만에 겨우 올렸는데도 물가 상승의 주범인 양 죄인 취급을 받는다.
“팜유와 밀가루 같은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다. 수년 동안 가격을 동결했는데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A라면 업체 관계자)
“원유 가격이 L당 21원이나 올랐다. 전반적 생산 비용도 상승해 원가 압박이 극심하다.”(B우유 회사 관계자)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으로 가맹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C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은 끝이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10만 원, 20만 원을 올리는 휴대폰 업체에는 너그러우면서 몇 년 만에 100원, 200원 올리는 식품업체들에는 가혹하리만치 쌀쌀하게 군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라면을 예로 들어 보자.
농심 ‘신라면’ 한 봉지는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700원 언저리에 팔린다. 롯데제과 ‘자일리톨 츄잉껌’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라면이 ‘껌값’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8월 오리온은 무려 13년 만에, 농심은 5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
커피값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스타벅스 코리아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렸다. 커피 원두, 우유 등의 가격이 오르는 통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스타벅스는 7년 반, 투썸플레이스는 9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격 인상’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을 찌푸린다. 일부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상생(相生)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난한다. 그러면서도 상생의 다른 한 축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기업의 사정은 애써 무시한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야 한다. 1000원짜리 라면을 만드는 기업도, 100만 원이 넘는 휴대폰을 만드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새로운 생산 설비와 연구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 우리가 더 다양하고 건강한 라면, 더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이유다.
(발췌: 파이낸셜뉴스 2023.02.14.31면)
2-1. ‘클릭 몇 번으로 초간단 상권 분석하기!’ 영상( https://tv.naver.com/v/32444528)의 2분 40초 이후 내용을 참고하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 사이트(https://sg.sbiz.or.kr)에서 우리 동네(자신이 거주하는 지점을 기준으로 반경 1km이내) 커피 전문점 상권을 분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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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카페 전문점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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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커피값을 인상해야 하는 것의 근거가 무엇인지 적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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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3>
“비싸도 분위기” … 호텔 카페 북적북적
직장인 이모 씨(32)는 최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 위치한 스타벅스 레스케이프 호텔 R점을 찾았다. 이 씨는 유럽풍 인테리어의 호텔 라운지와 엘리베이터를 지나 매장에 도착했다. 이 씨는 “일반 로드매장에 비해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고 가성비 있게 호텔 라운지까지 즐겨보고 싶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고물가 속에서도 호텔, 리조트 등에 입점한 커피 프랜차이즈 매점들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호텔 속 카페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어 20~30대가 ‘기분 전환 장소’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한 소비와 특별한 경험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20~30대의 면모는 소비 형태에서도 드러난다. ‘이색 경험’이라는 특색을 가진 호텔 내 입점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호텔 투숙객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이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인 서울 호텔 입점 카페의 커피 가격은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5성급인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의 A카페는 커피가 1만 1000원, 차류가 1만 2000원에 팔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11월 리저브매장으로 오픈한 스타벅스 레스케이프 호텔 R점의 경우 카페 아메리카노 한 잔이 6000원이다. 프리미엄 커피를 파는 리저브 매장이기에 로드매장에 비해 1500원 비싼 가격이지만 여전히 여느 호텔 카페에 비해 싸다. 드립커피 등도 8000~1만 원 정도로 비교적 넓은 가격 범위에서 선택 가능하다.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자신을 대접하고 싶은 20~30대에게는 일반 매장 대비 높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제공하는 셈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5) 씨는 “자신에게 힘을 주고 싶을 때 특별히 리저브 매장을 찾는다”며 “일반 호텔에서는 1인 5만~7만 원 내고 먹어야 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 하나가 반값(3만 5000원) 정도였고 퀄리티와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친구들과 찾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호텔‧리조트에 입점한 매장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7개였던 호텔‧리조트 입점 매장 수는 9일 현재 25개로 늘어났다.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부산점에서는 해운대 바다를 볼 수 있다. 서울 강북구 스타벅스 파라스파라 서울점에서는 북한산의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가든뷰를 즐길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도심 내에서 숲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휴식 공간에 입점한 매장만이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략)
(발췌: 헤럴드경제 2022. 12. 09. 11면)
커피값 올리는 게 맞나
커피값이 자꾸 오른다. 참다 참다 4년만에 올린 커피 전문점이 있는가 하면, 한국을 대표한다는 한 기업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나 커피값을 올렸다. 1월에 7%, 12월에 9.8%, 이 때문에 연초 1.2kg 커피믹스 1박스가 1만 1천 310원에서 1만 3천 330원으로 뛰었다. 한 해에 가격이 18%나 올랐다.
이 기업이 지난 1월에 값을 올리면서 댄 이유는 “국제 커피 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였다. 이번에는 “연초 가격 인상분 대비 원자재 및 유가, 환율 상승폭이 더 큰 폭으로 올라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또 올렸다.
커피는 이젠 ‘국민 음료’이다. 항간에는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이 평균 367잔으로, 세계 평균인 161잔보다 2배 이상 된다거나 소비량이 세계 2위라는 말이 떠돈다. 산출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분명하다. 국제커피기구(ICO)가 집계한 ‘국가별 커피 소비량’에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17위에 올랐다.
사회 활동이 왕성한 층에서는 “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보니 커피값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에서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이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고, 한 달에 10만 3천 978원을 커피 사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 상황에 따라 커피 값을 올리는 회사를 탓할 순 없는 노릇이다. 소비자들은 ‘시장의 원칙’을 이해한다. 특히 커피는 문화를 누리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수준에 걸맞게 대가를 올바로 치르는 행동에 대한 자긍심 역시 크다. 이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것이다. 기왕이면 공정무역 커피를 찾고, 출처가 분명하고 품질이 좋으면, 혹은 값에 합당한 역사와 사연을 지닌 커피에는 기꺼이 비싼 값을 치른다. 그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지속 가능하게 커피가 제공되기를 소망한다.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인스턴트 커피에도 이런 문화가 조성될 수 있을까? 문제는 소비자들이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시작된다. 내 돈을 주고 사 먹는 커피의 값이 비싸진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문화는커녕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작금의 가격 인상이 불매운동까지 번질 일이냐 반문하는 측도 있겠지만, 올바른 태도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유의미하다.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값을 올린 기업들에게 질문한다. 첫째, 산지의 커피 생두 값이 떨어지면 가격을 다시 내릴 것인가? 뉴욕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의 선물 가격이 최근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설탕과 코코아도 하락했다. 생두 수입 업체들인 지난 8월부터 가격을 인하했는데, 인스턴트 커피값은 되레 올랐다. 기름값과 환율이 떨어지면, 기업이 커피값을 내릴지도 의문이다. 이제까지 그런 사례를 거의 찾을 수 없다.
둘째, 어느 나라의 커피이며, 품질은 어떤 것인지를 밝힐 수 있나? 1년에 수백 톤의 커피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정상적이라면 두 세 계절 커피값이 오르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커피를 입도선매 하고, 커피값이 오른 나라를 피해 다른 나라에서 커피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스턴트 커피는 더욱 그렇다. 실제 기업의 생두 구매 비용이 올랐는지를 소비자는 알 수 없다.
끝으로, 기업들인 커피 생두가 아니라 엑기스나 가루와 같은 가공품을 사오는 것인지 밝힐 수 있나? 공장형 커피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생두 대신 중간 가공품을 수입하면 뉴욕거래소 지수의 영향을 덜 받는다. 커피를 사 마시면서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커피가 사랑스러워 보일 수 없다.
(발췌: 충북일보 2022. 12. 20. 080면)
3-1. 호텔에 입점한 커피 프랜차이즈 매점이 일반 로드 매장보다 가격대가 높은데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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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커피값을 올리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으려면 어떤 조건이 수반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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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4>
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커피 한 잔 원가 얼마이기에?
‘커피값 5000원’ 시대가 열렸다. 업게 1위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할리스와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가 지난달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기본) 사이즈 가격이 4500원, 벤티(대용량) 사이즈는 5500원에 달한다. 일부 스페셜 음료 가격은 6000원을 훌쩍 넘어, 이제 커피 한 잔이 한 끼 식사 값이 돼버렸다.
'커피 한 잔에 5000원이 적정한 가격인가'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이에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원두값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고, 가격을 올려도 판매 마진이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업체 스타벅스 재무제표와 업계 설명 등을 종합해 커피 한 잔의 원가를 추산해 봤다.
•커피 한 잔 당 원두 원가 500원…마진 650원
커피 한 잔 가격을 음료 가격대의 중간 값인 5000원으로 보면,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들어간 원‧부재료 값은 1000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 스타벅스 재무제표상 비용 항목 총합인 1조 7640억 원에서 텀블러 등 상품 제조‧판매 비용분을 뺀 순수 음료 제품 제조와 판매‧관리에 들어간 비용은 약 1조 2600억이다.
이 가운데 음료 제조를 위한 원재료비는 2900억 원(23%)이고 이를 커피 한 잔당으로 환산하면 1000원이 된다. 원재료비에는 원두값과 각종 첨가물, 일회용품 비용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선 소모품비를 제외하면 커피 한 잔의 원두 원가는 500원 수준으로 본다.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인건비였다. 스타벅스가 한 해 커피 제품 판매를 위해 지출한 종업원 관련 비용은 4300억 원으로 총 비용의 34%에 달했다. 매장 파트너 1만 9천 명을 비롯한 본사 직원 300명의 급여 및 복리후생비, 퇴직 급여 등이 포함된 수치다. 즉 커피 한 잔 원가에 1500원의 인건비가 포함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나 음료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고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장 임대료 및 시설 감가상각비 비중도 컸다. 음료 제품 관련 판매관리비 중 임차료와 감각상각비 항목 비용은 3200억 원(25%)에 달했다. 전국 1630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지출한 임차료 비용이 약 2000억 원으로 1개 매장당 연 평균 1억 원 이상의 임대료가 나갔다. 스타벅스 대다수 매장은 역 주변이나 번화가에 위치해 임대료가 높은 편이다. 커피 한 잔 원가로 환산한 임차료 관련 비용은 1100원으로 환산된다.
이밖에 지급 수수료‧세금 및 기타 비용은 2200억 원(18%)이 지출됐다. 커피 한 잔 원가로 봤을 때 세금 관련 비용은 750원이다. 결론적으로 5000원짜리 커피 한 잔의 원가는 4350원이고, 커피 한 잔당 650원의 마진이 남는 꼴이다.
지난해 이상 기후 여파로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급등한 상황을 고려하면, 원두 원가가 800원대로 오르면서 커피 한 잔당 마진은 3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아메리카노 가격을 400원 인상하면서 "원두 값 등 원‧부재료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맥락이 같다.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가 직접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전 세계 매장에 공급하는 시스템이어서 일반 원두보다 공급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1년 전에 비해 본사의 원두 공급 가격이 1.5~2배 가량 높아졌고, 다른 부수 비용도 올라 커피 한 잔을 팔아도 큰 마진이 남지 않는 구조"라는 입장이다.
•저가 커피점들도 "원두값 인상 부담 커피값 인상 고민“
1000~2000원대 저가 커피점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업계에선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저렴한 임대료‧인건비 지출이 생존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저렴한 원두 가격 등 낮은 커피 원가는 저가 커피점을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대중적인 품질의 원두 1kg을 2만 원에 구매해 50잔의 커피를 내릴 경우, 커피 한 잔 원두 원가는 400원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원두 값 급등으로 1kg 기준 원두 가격이 5000원 이상 올랐고, 커피 한 잔당 원두 원가도 500원을 넘어섰다.
비교적 저렴한 상권에서 적은 인력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저가 커피점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키오스크를 설치해 인건비를 줄이고 임대료를 낮춰 마진율을 높이는 방법이 활용된다. 개인 커피점 운영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최대한 줄일 경우 2000원짜리 커피를 팔아도 최대 300원까지 마진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원두 값뿐만 아니라 우유, 설탕, 인건비 등이 모두 올라 마진이 크게 줄면서 저가 커피점들 경영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이에 저가 커피점들도 가격 인상 여부를 고민 중이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편의점 원두 커피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물가 인상 등 여건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저가 커피 전문점인 매머드 커피의 경우, 최근 일부 커피 품목을 200~3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후략)
4-1. 저가 커피 판매점이 판매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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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커피 한 잔의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커피 한 잔을 팔아서 생기는 마진을 생각했을 때 커피값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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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참고도서 소개
<책 소개>
커피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커피의 탄생부터 인류를 매혹시키기까지”
왜 커피인문학인가? 여기서 말하는 인문학의 목적은 첫째는 커피에 대한 교양과 상식의 전달이고, 둘째는 커피를 이야기할 때 달아오르는 기쁨을 더욱 배가시키기 위한 이야기 소재의 제공이며, 셋째는 감히 독자로 하여금 매사 자신의 삶을 비추어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커피인문학』은 커피를 이야기하지만, 구절구절 우리 인간의 삶이 비춰지도록 노력한다. 커피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거울이다.
커피인문학은 커피에 대한 또 하나의 발견이자 행복이다. 우리는 커피를 통해 에덴동산에서 있었던 일을 추억한다. 커피를 통해 솔로몬 왕과 시바 여왕의 첫날밤을 엿본다. 커피를 통해 수피가 알라를 접신(接神)하려는 몸부림을 목격한다. 커피를 통해 새벽길 상궁 복장을 하고 가마에 오르는 고종의 눈물을 본다. 커피를 통해 1937년 4월 도쿄의 교도소에서 피를 토하며 스러진 시인 이상의 영혼을 만난다. 커피를 통해 해방에서 현재까지 온갖 불화(不和)를 거쳐온 겨레의 궤적을 훑는다.
이 책은 4장로 구성되었다. 제1장에서는 커피가 에덴동산에서 시작되어 예멘, 에티오피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라크,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미국을 거치면서 일으켰던 풍파를 추적했다. 카페인을 통해 인류를 각성시키면서 벌어진 에덴동산 추방을 비롯해 미국독립혁명, 프랑스혁명, 오스트리아 빈 전투 등이 그것이다. 제2장에서는 한국의 커피 역사를 살펴보았다. 누군가의 뇌리에는 진하게 박혀 있을 일제 식민사관을 뒤집으려 애썼다. 제3장은 커피에 취미를 붙이고자 하는 분들이나 장(章)마다 독립된 단편 드라마를 감상하고픈 마음에서 책을 펴신 독자들이라면 이 부분부터 읽어도 좋겠다. 제4장은 커피 애호가라면 진정 관심을 가져야 할 커피 산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커피인문학 여행을 떠나보자.
(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48739143)
/ 전주고등학교 이혜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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