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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노동자 총파업, 학교현장 가보니] "양도 적고 영양도 부실..급식실 그리워요"

전주 화정초, 밥 대신 빵 2개∙우유1개로 점심 해결
대부분 도시락 지참... 교실 좁아 비위생적 불만도
7035명 가운데 14.4% 파업 참여.. 179개교 급식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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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31일 전주 화정초등학교 학생들이 대체 급식과 함께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고있다. 전현아 기자

“급식실에서 먹던 점심이 그리워요.”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지난 31일 대체 급식이 이뤄진 전주 화정초등학교.

오전 11시 20분 방문한 학교 조리실은 평소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제공될 점심식사 준비로 분주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조용했다. 반면, 교실 안은 점심을 먹기 위한 학생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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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배분될 대체 급식. 전현아 기자

담당 교사의 간략한 안내에 따라 아이들은 자신의 대체 급식을 차례로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 1명에게 배급된 대체 급식은 빵 2개, 우유 1팩이었다.

교사의 대체 급식 배분이 끝나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방에서 별도로 챙겨온 도시락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 학교 유모 양(13)은 “도시락을 챙겨서 다니는 생활이 오늘 하루뿐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대체 급식의 양이 적은 것 같다”며 “지금 급식실에서 밥을 못 먹는 이유를 지난 사회시간에 배운 적이 있어 알고 있다.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유부초밥, 김밥, 편의점 삼각김밥, 제과점 샌드위치 등 다양한 도시락을 준비해왔다. 이날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빵과 우유로 구성된 대체 급식으로 적은 식사량과 영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교실 곳곳에서 나왔다.

조모 군(13)은 “가정통신문 등 여러 안내문으로 파업 소식을 들은 부모님이 먼저 도시락을 챙겨줘 오늘 점심은 부족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점심식사를 하기엔 교실이 너무 좁고 비위생적이라고 생각된다. 친구들과 급식실에서 웃으며 점심을 먹었던 시간이 그립다”고 전했다.

전주 화정초 김화자 교장은 "급식이 빵과 우유로 대체될 테니 (식사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가정은 별도로 간식을 챙겨와도 된다고 안내를 했다"며 "지난해에도 대체 급식이 진행된 적이 있어 큰 혼선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북에선 전체 810개교 중 218개교(26.9%)가, 교육공무직 7035명 중 1011명(14.4%)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중 179개교(22.1%)가 급식이 중단돼 대체 급식이 제공됐다.

한편 우려했던 돌봄공백은 다행이 적었다. 유·초등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는 학교는 전체 424곳 가운데 4.7%인 20개교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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