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전지훈련 선수 외 부모·가족 동반…지역 문화관광 연계는 한계
유흥가 인화동 모텔촌 일대 숙박 80% 집중…도시 이미지 저하 우려
전국 각지에서 익산을 찾는 발걸음이 연간 수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특히 각종 대회 참가 등 스포츠 활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익산을 찾는 이른바 생활·관계인구가 늘고 있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정주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기도 한다.
육상, 펜싱, 태권도, 배드민턴, 철인3종 등 다양한 종목별 대회나 전지훈련으로 익산을 찾는 선수와 임원들은 최소 1박 2일에서 길게는 10일 넘게 체류한다.
전국 규모 대회나 전지훈련을 유치하기만 하면, 추가 예산이나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일정 기간 체류 인원이 확보된다는 얘기다.
대회·전지훈련 기간 동안 숙박이 필수적으로 전제된다는 점에서, 잠시 익산을 방문했다가 잠은 타지에서 자는 통상적인 관광에 비해 지역 소비 유도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익산시가 스포츠와 지역 문화관광을 연계하는 스포츠관광 활성화에 보다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익산에 체류하는 이들에게 익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어떻게 연계하고 어떻게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느냐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우선 초중고 대회의 경우 선수·임원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들을 타깃으로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
대회 참가 선수들의 경우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정해진 일정에 따를 수밖에 없지만, 선수 부모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지역 문화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되 유휴 시간에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숙소 인근에서 지역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버스킹 같은 이색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지훈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시는 유치 단계에서부터 시티투어 일정을 계획에 포함하고 있는데,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전할 수 있도록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
각종 대회 참가를 위해 익산을 찾는 선수·임원·가족들의 80% 가량이 유흥가인 인화동 모텔촌 일대에서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는 점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도심권에 200여명 수용이 가능한 유스호스텔과 4성급 호텔이 있지만 연계가 쉽지 않고, 이외에는 단체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숙박시설이 지역 내에 없기 때문이다.
산발적인 숙박은 이동성·편의성 측면에서 지역 문화관광 연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유흥주점 등이 밀집돼 있는 인화동 일대 모텔촌이 초중고 선수들의 숙박에는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도시 이미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