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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완주’⋯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 등에 청년 몰려 온다

올 3월 중 인구 770명 증가, 민선 8기 출범 후 9개월 간 3100여 명 급증
매달 전입 2000명 돌파⋯타 지역 전입 늘어 주목, 읍·면까지 훈풍 확산

인구는 모든 지표의 결정판이다. 각각의 지표는 돌고 돌아 결국 인구로 수렴한다. 잘 사는 동네와 못 사는 마을의 지표도 인구 변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사람이 떠나면 살기 힘든 고장이고 인구가 몰리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해석하면 절대 틀리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완주군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라 할 법하다. 전국의 기초단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수축 사회’를 걱정하는 마당에 매달 인구가 350명 가까이 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완주군의 인구증가를 견인하는 세대가 바로 2030세대라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청년들이 몰리는 완주, 그곳엔 도대체 어떤 정책적 비결이 숨어 있을까? 민선 8기 완주군정에 확대경을 들이댔다.

 

‘마의 수축기’ 극복

완주군 인구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마(魔)의 수축기’로 통한다. 2017년 말 9만 5970여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주민등록상 인구가 인근 대도시 아파트단지 건설로 4년 동안 4500명 이상 빠져나가, ‘잃어버린 4년’이란 말까지 나왔다. 완주군이 ‘수축 사회’의 늪에서 벗어나 인구증가의 전환점, 이른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만든 때는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하반기부터다. 

완주군 인구는 작년 7월 이후 증가세로 급반전, 9월(-56명)만 제외하고 내리 5개월 동안 적게는 48명(10월)에서 최고 646명(12월)까지 전월대비 인구가 급증했다. 올들어서는 매달 세 자리 수로 늘고 있다. 완주군의 올 3월말 현재 주민등록인구는 총 9만 4265명으로, 전월보다 727명이 불어났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9개월 동안 3113명 급증하는 등 매월 350명 가까이 순유입 됐다. 주택과 직장, 가족 등의 문제로 완주를 떠났던 사람들이 되돌아오는 ‘U턴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삼봉지구와 행정복합타운의 아파트 입주가 도움이 됐지만 귀농귀촌 활성화와 인구 유입책 강화,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2030세대와 중장년층 유입이 크게 늘어 전반적인 인구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전입 규모 2000명 돌파

완주군은 인구증가에 3가지 특정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눈여겨 볼 포인트는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은 ‘전입초과 현상’이다. 올 3월만 봐도 전입인구가 2256명을 기록한 반면 전출은 1473명으로, 780여 명의 사회적 증가를 시현했다.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자연적 감소(54명)을 고려해도 전체 인구는 720여 명 순증한 셈이다. 전입 규모는 작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는데, 최근에는 월중 2000명을 돌파했다. 주로 귀농귀촌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두 번째 특징은 이른바 ‘도외(道外) 전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 3월 중에만 ‘타 시도 전입’은 374명으로, 다른 시도로 전출 간 인원(289명)보다 85명이 더 많았다. 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완주로 주소지를 옮기는 ‘도외 전입’인 데, 전체 전입의 16.6%를 견인할 정도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전북 안에서 인구가 서로 이동해 시군마다 ‘풍선 효과’에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완주군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북 이외의 인구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읍·면 인구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올 2월 중 완주군의 13개 읍면 중에서 인구가 늘어난 곳은 삼례(699명)와 용진(32명), 비봉(12명), 이서(10명), 동상(10명), 경천(3명), 소양(1명) 등 7곳에 달했다. 인구증가가 단순히 한두 지역에 국한했던 과거와 달리 전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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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인구증가에 청년층 군내 유입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청년이장 정기회의 모습.

청년들이 몰려온다  

완주군의 인구증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청년인구(18세 이상 39세 이하) 증가다. 올 3월에만 청년인구는 293명이나 급증, 전체 인구증가(727명)의 무려 40.3%를 견인했다. 특히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민선 8기 9개월 동안 연령대별 인구변화를 분석한 결과 청년 인구는 1만 8898명에서 2만 98명으로 무려 1200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증가(3131명)의 38%를 청년인구가 담당하면서 ‘활력 넘치는 청년완주’를 그려가고 있다. 대학과 취업 문제로 젊은이들이 지역을 등지는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의 청년인구 증가는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것도 전체 인구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대상’이 될 법하다. 완주군은 청년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청년활동 생태계 조성과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청년주거 지원, 청년 창업과 일자리 확대 발굴, 청년정착 지원금 지원 등 각종 청년정책이 실효를 거두며 2030세대의 대거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역동성이 선순환 고리

완주군의 인구증가 기반은 ‘역동성’에서 나온다. 곳곳에서 국가산단 유치, 기업투자 유인, 문화관광 기반시설 확충, 스포츠마케팅 추진, 정주여건 개선 등 그야말로 ‘다이내믹(Dynamic) 완주’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기업 프렌들리(friendly) 행보’를 앞세워 대규모 기업투자 유치에 나선 결과 최근 신규와 증설투자 협약 체결 규모만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에는 국토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발표에 ‘수소특화 국가산단’ 50만 평이 선정돼 향후 산단 조성에만 2562억 원의 막대한 투자가 불을 뿜게 된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썰렁했던 테크노밸리 제2산단도 매달 분양률을 높여가며, 올 하반기 100% 완판을 기대할 정도다. 삼례문화예술촌 등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며 지난해 완주군 관광객 수는 432만 명을 돌파, 전년대비 280% 증가율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2019년) 수준을 훌쩍 넘었다. 삼봉 웰링시티와 용진 운곡지구 등의 아파트 현장엔 입주민들의 꿈과 희망이 부풀어간다. 완주군은 이미 올해 초 ‘전북 4대 도시’ 도약을 선언하고,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향해 성큼성큼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확확 변하는 ‘역동성’이 인구를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작용해 선순환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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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태 완주군수

유희태 군수 “일자리와 교통 중심지 만들어 인구 유입할 것”

유희태 완주군수는 “최근 9개월 동안 매월 평균 350명 가까이 인구가 늘고 있고, 특히 청년인구 증가가 견인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고 교통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되면 향후 인구증가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군수는 “올 한 해에만 귀농귀촌하려는 5000세대 가량이 완주로 몰려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귀농·귀촌인들이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완주군민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군수는 또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선정으로 입주의향 기업들의 직접고용 효과만 730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 창출과 교육 투자 확대, 교통기반 확충 등을 통해 인구 기준 시 전북 4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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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완주 #유희태
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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