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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 호남대 명예교수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펴내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에세이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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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 호남대학교 명예교수

융숭한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지혜가 보석처럼 빛나는 글이 모였다.

이향아 호남대학교 명예교수가 에세이집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스타북스 출판사)를 펴냈다.

이번 책에는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에세이들을 한데 모아놨다.

이왕 100편을 채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완벽한 것보다는 조금 모자란 것이 아름다워요.”

올해로 문단 생활한 지 햇수로 60년이 넘은 그의 솔직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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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저자의 문장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고 따뜻한 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이뿐만 아니라 그만의 정확하고 섬세한 어휘로 비단을 짜듯 아름다운 문장을 직조한다.

그러한 농익은 문장력은 한편의 에세이가 짧은 소설의 장면처럼 재미와 감동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금년에는 수선화 꽃피는 건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살아 있는 푸른 잎만 보여주는 것도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꽃까지 보여주다니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하고 엄숙한 것인지, 그리고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것인지. 아, 꽃을 피워낸 수선화 마른 뿌리. 날마다 아침에 눈을 떴다 하면 수선화 안부부터 묻는다.”(본문 ‘꽃피는 것 기특해라’ 일부)

저자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인생은 하루하루의 평범한 생활”이라고 관조한다. 

인생이란 선물을 거창하게 특별히 포장해서 장롱 속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 게다. 

“일하는 손바닥 안에, 바삐 뛰는 신발 속에 있는 인생, 그것은 땀과 피와 눈물로 절어 있습니다. 에세이는 그런 삶의 기록입니다. 길게 늘여 쓰지 않았습니다. 문득문득 부딪히는 일들과 생각들입니다. 혹은 노래하듯이 담담하게, 혹은 절규하듯이 다급하게, 혹은 흐느끼듯이 절절하게.”

그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저자는 아름다운 백조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을 꿈꾸며 그날이 바로 오늘임을 아로 새긴다.

저자는 1963년부터 1966년까지 현대문학 3회 추천을 받아 문단에 올랐으며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캔버스에 세우는 나라> 등 24권이 있으며 에세이집 <쓸쓸함을 위하여> 등 16권, 문학이론서 및 평론집 <시의 이론과 실제> 등 7권을 펴냈다.

아울러 영역시집 <In A Seed>와 한영대조시집 <By The Riverside At Eventide>가 있다.

주요 수상 경력은 시문학상,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창조문예상, 아시아기독교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문학의집·서울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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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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