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문화 교류 활발…관광자원 등 연계
장어·벚꽃새우·녹차·와사비 등 미식자원 풍부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 후지산 이목 집중
후지산시즈오카 공항 운행재개로 접근성 확대
최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는 공항과 현청 등 도심 곳곳에서 전주 맛집 등 관광정보가 담긴 지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3동아시아문화도시'에 함께 선정된 인연 덕분이다. 전주시를 비롯해 일본 시즈오카현, 중국의 청두·메이저우시가 함께 선정됐는데, 이 3개국 4개 도시는 '동아시아 문화권'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문화교류의 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부터 각 나라에서는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이 연이어 열렸다. 전주시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26일에도 한·중·일 3개국이 모여 전주에 모여 우호관계를 다졌다.
3개국 중 마지막 순서로 지난 2일 일본 현지에서 열린 시즈오카현 개막식에서는 각 도시의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졌다. 전주시 공연단으로 참석한 합굿마을의 기접놀이 무대에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일본 최초의 공립극장을 갖추고 문화예술을 육성해 온 시즈오카현 무대예술센터(SPAC)의 작품도 전주의 마음을 두드렸다. 동아시아 문화의 진한 향기로 채워지는 5월, 전주와 교류의 꽃을 피우고 있는 일본 시즈오카에 다녀왔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 맞은 후지산
지난 2013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지산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알리기 위해 만든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후지산 전경 뿐 아니라 '후지산의 모든 것'을 담은 시설로 세계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후지산을 거꾸로 놓은 듯한 외관 디자인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고, 내부를 살펴보면 후지산에 담긴 신앙심과 미술작품과 고서적 속에 녹아든 후지산의 진면모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일본 중심부에 자리한 산 답게 높이 3776m로 가장 높은데, 그래서인지 예부터 일본인의 정신과 문화의 원천이었다. 사진애호가들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 체험도 있다.
후지산은 7~8월 두 달간 만 등산이 가능하다. 정상 주변에는 눈이 쌓여 있어 낮은 기온 등에 대비해야 하지만,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 사전에 준비를 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면서 걸으면 초심자도 도전할 수 있다.
△녹차·와사비 등 풍부한 미식자원의 향연
일본에서 가장 깊은 만인 스루가만을 품고 있는 시즈오카현은 온난한 기후로 일조량이 많고 수원이 풍부해 '식재료의 왕국'으로 불린다.
특히,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생산기술이 발달해 일본 전체 녹차의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시즈오카현 곳곳에는 녹차 수확과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녹차에 대해 보다 깊이 알고 싶다면 '후지노쿠니 차 박물관'에 가보면 좋다. 세계 각국의 찻잎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차의 역사와 일본 전통의 차실과 정원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다도부터 다양한 체험코너도 인기다.
흐르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란다는 와사비도 세계농업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시즈오카현의 자랑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잘 어울리는 장어, 벚꽃새우도 봄철 입맛을 돋우는 효자 식재료다. 특히, 가다랑어, 금눈돔, 시라스(치어) 등 해산물이 풍부하고 검은 국물이 특징인 '시즈오카 오뎅'도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손에서 탄생하는 장인의 혼을 느끼고 싶다면
후지산의 정기를 받은 맑은 물과 장인의 기술이 더해진 니혼슈(술)는 맛이 달콤하고 마시기 쉽다. 시즈오카 사케는 풍부한 물과 쌀, 선조들의 노력이 더해져 맛 좋기로 이름이 났다. '후지 다카사고 주조'는 시즈오카현에 자리한 100년 역사의 전통술 주조공장으로 후지산 지하수와 엄선된 지역산 쌀로 사케를 만들어 사랑받고 있다. 양조공장과 주류 숙성 창고를 둘러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제조한 술도 구매할 수 있다.
프라모델의 천국 '반다이 하비센터'는 건담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 프라모델의 생산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친환경 공장이다.
일본 전통공예 체험시설인 '순푸 다쿠미슈쿠'에는 염색, 대나무 공예, 도예, 목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모여있다. 시즈오카산 차를 사용한 차 염색과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대나무 공예품이 눈길을 끈다. 체험공방을 지나면 민속 공예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와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먹거리를 판매하는 카페도 운영 중이어서 많은 발길을 불러모은다.
△후지산 시즈오카 공항 운영, 교류 활기
코로나19로 멈췄던 후지산 시즈오카 공항이 3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시즈오카현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열린 것. 접근성이 확대된 데다 이 공항을 통하면 후지산의 풍광을 보면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공항에 내리면 렌터카를 빌려 시내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즈오카현은 서울 사무소를 두고 있어 사전에 관광정보를 얻기에도 용이하다.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는 이제 시작이다. 내달 중에는 '한중일 문화도시의 세 울림'을 주제로 온라인 교류행사가 예정돼있고, 동아시아 청소년이 함께하는 문화축제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 28일에는 한국문화의 날을 맞아 주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문화체험행사도 예정 돼있다. 전통놀이, 현재미술, 무형유산, 음식문화, 음악공연 등 도시의 특색이 담긴 문화자원을 알리면서 그 멋을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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