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지역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이곳에 남아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면"
박지석 "청년들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했으면"
박상준 "지역 농가를 보호하고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정책 발굴 했으면"
김동진 "여러 가지 지원책 등 창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식지나 채널이 있었으면"
△양건 씨(23·전북대학교 국제인문사회학부 4학년)
제 친구들을 포함해 많은 청년들이 고향 전북을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북도민으로서, 그리고 전북대 학생으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저는 졸업 후에도 앞으로 전북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남원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저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지금까지 제가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요람을 제공해 준 전북에 대한 자그마한 책임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없다는 수많은 외침을 외면한 채 무책임하게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대부분 전북을 떠나는 친구들도 마음은 저와 같을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전북을 떠나는 이유를 물으면 “여기에 직장이 있으면 나도 여기서 편하게 하고 싶지”, “이곳에는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이 아예 없어” 등 백이면 백 취업을 그 이유로 꼽곤 합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청년들이 남아 일할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모든 청년의 고민인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한 기업 유치를 비롯해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위해 도와 지자체,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문제에서만큼은 단일대오를 형성해 어려운 지역 사정을 돌파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전북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이곳에 남아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또 이 문제는 지역뿐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도움을 줘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 해결이 안 돼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중앙정부와 소통하는 모습을 임기 내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지석 씨(29·온라인 쇼핑몰운영, 블로그 마케팅 교육사업)
내년 새롭게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 청년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인적 네트워킹이 잘 형성된 지방을 만드는 데 힘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토종 지방러’로 전북에서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성공하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성공하고 싶은 이유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전북에서 나고 자랐고, 가족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는 이곳에 살고 싶습니다. 다른 전북 청년들도 저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청년들이 전북을 떠나는 이유는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먹고 사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들과 종종 만나서 얘기를 할 때면 취업이라는 이 한 단어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방법이 많은데 ‘취업’이라는 길 딱 하나만 정해놓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때 문득 “청년들이 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상에서 새롭게 시장을 개척한다면, 취업을 위해 전북을 떠나지 않고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북 청년들이 온라인상에서 스스로를 브랜딩해 전북에서 발 딛고 있어도 충분히 전국을 상대로 먹고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전북 청년들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인적 네트워킹이 잘 형성된다면 청년들이 남고 싶은 전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점으로 사람 냄새나고 풍경 좋은 고향에 청년들이 하나둘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준 씨(29·지역농업네트워크 호남협동조합 연구원)
지역농업네트워크 호남협동조합에서 지자체 혹은 농협 단위 농업정책 컨설팅을 하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상준이라고 합니다.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기업 유치를 통해 공장이 들어서거나 공공기관 등이 입주하는 이야기들만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천혜의 환경과 우리 민족 농업의 가장 오랜 터전 중 하나였던 전북의 농업에 대한 생각하곤 합니다.
최근 저희 팀에서 컨설팅한 ‘익산형 일자리’가 정부로부터 지방 주도형 투자 일자리로 선정됐습니다.
전북의 전통 산업인 농업과 최근 성장 중인 식품산업의 장점을 결합한 대형 일자리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농가와 기업이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이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역 농가들을 보호하고 타 시·도와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후진국이 공업 발전을 통해 중진국 문턱에 이를 수 있으나 농업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사이먼 쿠즈네츠의 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 선진국이 되길 바랍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적극적으로 전북의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튼튼한 선진국이 되는 근간을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역이 되길 바랍니다.
김동진 씨(27·자영업)
전주에서 요식업을 하는 김동진이라고 합니다.
전북에 처음 오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전북대학교 수시 면접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지리적 위치만 알고 있었지, 한 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후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전주에 거주하게 됐고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보다는 전북에서 창업을 생각하고 꿈꾸게 되었습니다.
제 고향인 광주가 아니라 전북에서 창업하게 된 이유는 전주에서 8년 동안 생활하면서 이 지역에 여러 가지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전국 대표 관광지답게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등 여러 가지 관광 인프라도 형성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을 무엇보다 짧은 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하면 전국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사 초반인지라 전북 등 각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전북특별자치도에 바라는 점은 여러 가지 지원책이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식지나 채널이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창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할 수 있고, 창업하기 위해 찾아오는 기회의 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능력 있는 청년들이 전북특별자치도가 갖고 있는 관광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들고 창업해 전국적인 브랜드 본점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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