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류 시설 시운전에 나서는 등 올해 여름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소금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소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염전업계·상인·소비자 모두 소금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필수 식자재인 소금만큼은 미리 비축해 두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명 소금 사재기 현상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4∼5월 강수와 흐린 날씨로 소금 생산이 줄어들고 오염수 방류 이슈로 소금 가격까지 폭등했다. 정부에 따르면 소금 가격은 올해 4월 첫 주(1만 4119원) 대비 6월 첫 주(1만 7807원) 26.8%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유통업계 등을 통해 구매하는 소금 가격은 천차만별로 짧게는 하루 단위, 길게는 주 단위로 가격이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소비자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지역에서도 소금 쟁이기가 만연했다. 15일 전주·완주 등에 위치한 대형·식자재마트, 염업사 등 5곳 모두 재고가 아예 없거나 몇 포대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금 구입량을 한정해 뒀지만 대부분 금방 동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없어서 못 판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소금을 찾기 때문에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최대한 많은 손님에게 소금을 판매하기 위해 구매 수량도 한정했는데 조금밖에 못 사 가는 것에 대한 원성도 자자하고 못 사고 가시는 분들의 원성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소금 수요 급증에 일각에서는 염전업계가 기지개를 켜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오히려 염전업계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소금 수요가 급증했지만 상황이 일단락되면서 미리 사놓은 소금이 많아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소금 가격은 바닥을 치고 염전업계도 골머리를 앓았다.
염전업계 관계자는 "지금 소금 사재기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생산이 부진했는데 사재기까지 일어나니 부담이 크다. 사실 이전 예약 건 물량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재고가 많지 않아 포장 단위를 바꿨는데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분명 다시 2011년 때와 같이 염전업계가 어려워질 것이다. 실제로 문 닫은 염전도 여럿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올해에는 4∼5월에 잦은 강우로 생산량이 일부 감소했으나 6월부터는 기상 여건이 양호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문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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