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2:3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동행, 2023 전북지플
자체기사

[동행, 2023 전북지플] (4) 전주 도심 빈집의 재탄생⋯"관계맺기 거점 공간"

간람록 제안, 전북지플 실행 의제 중 하나
도시재생 중점 둔 '지역 여행자 교류의 장'
"지속 가능성 확보 위해선 확장성이 중요"

image
전주시 인후동 골목의 빈집을 활용한 '관계안내소 똑똑' 안내판(왼쪽)과 실내 모습. /이준서 기자 

"똑똑, 계세요?"

지난 7일 오후 3시께 찾은 전주 인후동 골목의 한 주택. '문과 마음의 소리, 똑똑'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는 대문을 두드리니 정은실 간람록 대표가 반겼다.

이곳은 정 대표가 올해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집행위원장 한동숭, 이하 전북지플)에 제안한 의제를 실행하는 실험적 공간이다.

정 대표는 지난 6월부터 '빈집의 재탄생, 외로운 도시민을 위한 고향집이 될 관계 안내소' 의제를 전북지플과 함께 실행하고 있다. 도심 속 빈집을 활용해 지역 주민은 물론 타지에서 온 여행자가 전주라는 도시의 가치와 특색을 느낄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관계안내소를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의제 제안 배경에 대해 그는 "현재 전북 내 빈집만 1만5000동이 넘고 그 중에 2000동 이상이 전주에 있다"며 "도시재생 차원에서 이러한 빈집을 활용해 지역 관계인구를 늘리는 공간으로 활용해고자 제안하게 됐다"고 답했다. 관계인구란 '지역과 관계를 지닌 외부인'을 뜻한다. 외부 여행객이 다시 지역을 찾고 또 머물고 싶도록 '관계맺기 거점 공간으로서의 빈집 활용'에 주목한 것.

앞서 정 대표는 간람록 팀원들과 함께 2주 동안 이곳 빈집에서 살아보며 4가지 유형의 관계 맺기 과정을 거쳤다. 

우선 '빈집과 관계맺기'는 여행자가 이곳에 편안함을 느껴 잠시 들렀다 가는 숙소가 아닌, 장기 숙소로서 빈집을 알아가게 하는 과정이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2주 동안 '햇볕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들어오는지', '어느 자리에 침대를 놓아야 하는지' 등을 점검했고, 오는 9월까지 주택 내·외부를 새롭게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어 '동네와 관계 맺기'로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여행자에게 소개할 산책길이나 맛집의 위치 등을 알아내는 시간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오후 5시30분에 동네 역사의 산증인, 경로당 어르신 등을 초대해 지역 이야기를 들었다.

동네에서 범위를 넓힌 '지역과 관계맺기'에서는 여행자가 방문했을 때, 전주라는 지역에 매력을 느끼고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 관계안내소 안에 축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머무는 여행자끼리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에 대해 각자가 느낀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여행자와 관계맺기' 과정도 준비했다.

정 대표는 이번 의제의 성공적인 실행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무엇보다 '확장성'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의제는 도시재생 차원에서의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일종의 실험이다"며 "빈집을 활용한 관계안내소가 전주뿐만 아니라 다른 시·군에도 둥지를 틀고 서로가 연계돼야 도시재생의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관할 덕진구청을 비롯한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여러 민간단체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연계 지원을 하고 있다"며 "비록 올해엔 한 곳에서 진행했지만, 이곳 관계안내소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관계 인구를 위해 새롭게 재탄생하는 빈집이 점차 늘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지플 #빈집 #도시재생 #간람록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