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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망성 비닐하우스 침수 현장 가 보니 ‘온통 진흙투성이에 기름범벅’

난방용으로 쓰던 기름 탱크까지 물에 잠겨
인근 논·하천 유입 등 심각한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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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한 비닐하우스에서 공무원들이 유출된 기름 제거를 위해 흡착포를 살포하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익산 북부권 침수 현장 곳곳에 비닐하우스 난방유가 유출되면서 인근 논·하천 유입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께 익산 망성면 화산리의 비닐하우스 단지.

온통 진흙탕이 돼 버린 논, 어디부터 손봐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엉망이 된 비닐하우스, 여기저기 나동그라지거나 내팽개쳐진 농기구와 집기, 원인 모를 악취와 매캐한 기름 냄새 등이 뒤섞여 눈살이 찌푸려졌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갰지만, 비닐하우스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화산리 일대는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닐하우스는 어느 하나 성한 곳 없이 곳곳마다 무너져 내렸고, 안팎은 모두 진흙투성이가 된 채 심각한 악취를 풍겼다.

또 바닥의 흙이며 수풀은 기름범벅이 됐고, 어디에서 떠내려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간이화장실과 냉장고 등도 널브러져 있었다.

일대 8동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이강환 씨(53)는 연신 담배를 피우며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수확을 며칠 앞두고 있는 토마토가 전부 물에 잠겨 버렸기 때문이다.

망연자실한 그는 “아예 아작 나 버렸다”는 짧은 하소연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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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투성이와 기름범벅이 된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이강환 씨의 비닐하우스 내부/사진=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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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투성이와 기름범벅이 된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이강환 씨의 비닐하우스 외부/사진=송승욱 기자

그의 비닐하우스에서는 시커먼 기름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난방용으로 쓰던 기름 탱크가 침수되면서 유출된 기름은 도랑에 둥둥 뜬 채 인근 논과 하천에 유입돼 2차 피해를 유발할 우려를 낳고 있었다.

인근 비닐하우스의 상황도 대부분 이 씨의 것과 마찬가지였다.

토마토처럼 난방유를 쓰는 비닐하우스의 경우 곳곳에서 기름이 새어 나왔고, 심각한 악취 속에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됐다.

복구에 나선 익산시 공무원들과 군 장병들은 유출이 심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흡착포를 살포해 기름 제거 작업을 펼쳤다.

비닐하우스 안에 악취와 가스가 가득 들어차 피해 복구에 나선 군 장병들이 5분마다 교대 작업을 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익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름 유출이 신고된 곳은 망성·용안면 일대에만 11곳에 달한다.

전날 세찬 비가 내린 와중에도 자신의 비닐하우스를 둘러보던 농가가 4건을 신고했고, 이날 오전에만 7건이 추가됐다.

시 관계자는 “전날에만 120여 박스의 흡착포가 지정 폐기물로 처리됐다”면서 “계속해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면 기름 유출 신고와 피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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