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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 예산 늘려 원래대로 지어라

전주역사(全州驛舍) 증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주시는 주차장과 광장 등 역내 차량 출입 통제와 임시주차장 운영 방침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전주시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4월 “2025년까지 450억원을 들여 전주역사 개선사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세 기관이 예산을 분담해 짓는 새로운 역사는 지하 1층∼지상 3층에 전체 건물면적 1만1210㎡ 규모다. 

무려 42년 만이다. 도시의 관문인 전주역의 새로운 변신에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지금의 청사진대로라면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무엇보다 42년 만에 새로 건립되는 역사의 규모가 시민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친다. 기존 역사에 비해 전체 면적은 4배, 주차 공간은 2배로 늘어난다고 하지만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형편없이 작다. 세 기관에서 분담하는 총사업비(450억 원)의 규모가 도시의 위상과 맞지 않다. 오송역과 천안아산역 등 비교적 최근에 새로 건립된 다른 도시의 역사(驛舍) 건립 예산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정해진 사업비에 맞추다보니 지금의 옹색한 청사진이 나왔을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 4월 ‘왕의 궁원(宮苑)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전주를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바뀌는 전주역사가 과연 아시아 최고 역사관광도시의 관문이자 랜드마크 역할에 걸맞은 규모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역사(驛舍)는 방문객들에게 각인되는 도시의 첫인상이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지만, 새로 바뀌는 전주역은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도시의 대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전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역세권 개발과 역 주변 교통체계 개편사업도 역사가 도시 위상에 걸맞은 규모로 건립됐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계획대로 오는 2025년 전주역사 증축사업이 완료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적어도 30~40년은 그 형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2025년 새롭게 바뀐 전주역을 마주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첫발을 다시 내딛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공사중단이라는 강수를 둘 필요성도 있다. 다시 예산을 늘려 역사와 주차장의 규모를 미래 수요에 맞게 대폭 확대해야 한다. 역사관광도시 전주의 미래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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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 #증축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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