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군산시의회 집안 단속 '뒷짐'···자정 능력 시험대

시의회 스스로 만든 윤리 규범 어기는 행보 지속
시의원 일탈행위 공개사과 없이 매번 어물쩍 넘겨
시민단체, 지역 정가 시의회 책임 있는 자세 요구

image
군산시의회 본회의장 전경/사진제공=군산시의회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는 의원의 일탈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거나 집안 단속에 대한 성찰 없이 회피하는 행보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밤중 벽돌 난동으로 물의를 빚은 우 의원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소속기관인 시의회는 침묵한 채 뒷짐만 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달 29일 열린 제258회 임시회 본회의 단상에 올라 시민들과 동료 의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소속기관인 시의회는 재발 방지 대책 등 윤리 규범 준수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당사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될 정도의 심각한 일탈 행위임에 따라 시의회는 즉각적인 공개사과와 윤리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10일이 넘도록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더 큰 문제는 시의회가 의원 윤리강령 위반 행위에 대해 징계 처분을 하거나 시민들에게 공개사과하지 않고 흐지부지 일단락 시킨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시의회는 2021년 발생한 A의원 관리도 땅 투기 논란과 2022년 B의원의 성산면 토지 개발 관련 금융기관 대출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당시 전체 시의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건도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집단으로 회피해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C의원의 편의점 ‘사적 물품 결제’ 갑질 때도 의원 총회까지 열었지만, 해당 의원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의회 차원의 공개사과는 없었다

결국 '주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써 의원의 품위를 유지한다'는 시의회 윤리강령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으며, 우 의원 건으로 시의회 자정 능력은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정가에서는 시의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유재임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군산시의회는 의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질 것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는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면서 “의원들 스스로가 만든 윤리 규범조차 준수하지 못하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견제와 올바른 의정 활동이 가능하겠는지 의문이 든다. 시의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 이상두(60)씨는 “묻지마 흉기 난동 등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한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시의원은 보다 높은 도덕성과 품위 유지가 기본이 돼야 한다”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아들이고, 사과가 요구되는 사안이라면 시의회는 언제든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곤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주‘전주 실외 인라인롤러경기장’ 시설 개선…60억 투입

영화·연극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시작

김제김제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파란불’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

문화일반세대와 기록이 잇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