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크루즈 기항 유치 ‘부안형 해상 실크로드 구현’ 집중
부안군이 동북아 크루즈 기항 유치를 바탕으로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해 부안형 해상 실크로드를 구현하고 글로벌 휴양관광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부안군은 크루즈 기항 유치를 통해 환해양권 크루즈 연대의 거점항으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부안군은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상해크루즈센터와 한국국제크루즈연구원 등에 크루즈 기항지 조성 의사를 타진했으며 관련 기관 업무협약 체결, 크루즈추진단 구성, 부안군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크루즈 활성화 사업 민간위탁 위·수탁 협약, 크루즈 육성 및 종합계획 수립,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 참석 등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는 동북아 크루즈의 항로상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천혜의 자연경관 위도를 보유한 부안이 거점 기항지로의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부안군 크루즈 기항 유치에 대한 비전을 살펴봤다.
크루즈 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기폭제
크루즈 기항 유치는 크루즈 업계를 대상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노선을 소개해 우리 지역에 관광을 오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항이 결정되면 크루즈 선사 등은 대행사와 함께 그 지역의 관광지를 대상으로 각 코스별 상품을 개발해 탑승객 등에게 홍보하고 탑승객은 여러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관광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기항 시 되도록 많은 탑승객이 부안군 관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관내 관광지를 소개하기 위한 포트세일즈(Port Sales) 자료를 구축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트세일즈란 크루즈 기항지를 유치하기 위한 부안군의 항구를 소개하는 자료로 부안군에 대한 다양한 관광정보가 포함된 마케팅 자료를 말한다.
따라서 크루즈 기항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부안, 크루즈 기항 최적지 역사적 배경
과거 동북아시아의 해상교역은 한중교역을 위한 황해의 북부 연안(沿岸)항로, 중부 횡단(橫斷)항로, 남부 사단(斜斷)항로와 일본으로 가는 남방(南方)항로가 있었다.
동아시아 해상 실크로드의 교차점에 위치한 변산반도 부안은 예로부터 중국과 한반도를 이어주는 한중 교류의 관문이었다.
당시 부안 죽막동(竹幕洞)은 중국 산둥반도와 한반도를 잇는 중부 횡단항로의 중심에 있었다.
죽막동 유적은 과거 동아시아의 해양 문화와 국제교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대한민국 사적 제541호로 지정돼 있다.
죽막동 바로 옆 대한민국 서해의 대표 국가어항인 격포항을 내려다 보는 채석강(彩石江) 정상에는 닭이봉 전망대가 있다.
예부터 중국에서 닭이 울면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해 닭이봉이라 하며 산둥반도의 지리·심리적 거리가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알 수 있다.
2023년은 중국 송나라 때 문신으로 고려에 파견된 사신 서긍(徐兢)이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40권을 저술한 지 900주년이 되는 해다.
11세기에서 13세기는 수많은 송나라 상인과 사신들이 고려를 왕래하던 시기로 역사서에 기록된 송나라 상인만 해도 무려 5000명에 이르렀다 한다.
부안 크루즈 기항 유치, 경쟁력 있다
동북아 크루즈 업계의 핵심 소비자인 중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관광지는 전주 한옥마을로 부안의 격포항은 전주와 약 한 시간 거리여서 중국인들에게 충분히 매력 있는 크루즈 기항지이다.
물론 크루즈 관광객이 가장 많이 머무는 지역은 항구와 가장 가까운 부안이 될 것이며 부안에서 약 1시간 거리인 익산, 군산, 고창, 정읍 등 전북권 지역이 크루즈 연계 관광지역으로 포함될 수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크루즈 기항 유치를 위해 지난 8월 28~29일 2일간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에 참석해 부안의 다양한 관광 스팟을 소개했다.
또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새로운 해상실크로드 구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부안군의 우수한 크루즈 기항 여건을 홍보했다.
기조연설에서는 부안 격포항-궁항 중심 한국형 칸쿤(멕시코의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카리브해의 낙원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휴양관광의 메카로 발전한 도시) 비전과 중국-서해안을 연결하는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상생 전략을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부안군은 세계관광도시연합회 크루즈산업분과 이사회(CCIWTCF)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CCIWTCF는 크루즈 관광도시인 베이징, 런던, 아테네, 베를린 등 31개국 125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비영리 국제 조직이다.
부안 크루즈 기항 유치 전략 ‘투-포트(Two-Port)’
부안군의 크루즈 기항 유치 계획은 크게 ‘투-포트(Two-Port)’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아직 기항지가 조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격포항의 텐더링 방식으로 과거 중부 횡단항로의 중심이었던 죽막동 앞바다(격포항 외항 3.5㎞ 지점)에 묘박지를 조성하고 텐더보트를 통해 국내로 입항하는 방식이다.
죽막동 앞바다에 크루즈가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한 현장실사는 지난 3월 마무리됐다.
기술적인 검토는 끝났고 텐더보트를 통해 격포항으로 입항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텐더보트를 타고 입항하는 과정도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궁항에 투자되는 1000억 원의 마리나 항만 민간자본과 연계한 영구적인 크루즈 선석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크루즈 접안 선석인 ‘마리나 워크’를 조성하고 변산지역에 계획된 격포 대규모 관광지 조성사업(1221억 원), 챌린지 테마파크(1200억 원), 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2004억 원), 새만금 VR AR 관광개발사업(813억 원) 등 민간투자 사업과 연계해 서해안 최고의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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