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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치솟는 유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 주유소 ‘희비’

매출따른 지역사랑상품권 가맹 제한에 생활권 내 사용 어려워
특히 추석 귀성 앞두고 주유 필수인데 상품권 혜택 못 받아 아쉬움
시민들 "외곽까지 가느니 저렴한 비가맹점 이용"…취지 반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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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주사랑상품권으로 주유를 애용해 온 40대 전주시민 A씨는 요즘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달부터 매출액에 따른 상품권 가맹 제한이 이뤄지면서 단골 주유소 5곳 모두 상품권 사용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A씨는 “대부분 내가 다니는 곳 주변 주유소, 저렴하거나 회전율 좋은 주유소를 이용하기 마련이다”며, “상품권 캐시백 혜택 받으려고 일부러 전주 외곽까지 가는 게 더 손해 같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추석명절 소비와 치솟는 기름 값 등으로 서민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역사랑상품권 사용가능 여부에 따라 지역 주유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연매출액 30억 원 이상 매장은 지역사랑상품권 허용을 제한하면서 시내권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돼 주유소와 소비자 모두 불만이 속출하는 탓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도 11주째 오르고 있다.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L당 16.7원 오른 1776.3원이었다. 경유는 전주보다 21.5원 상승한 1천676.8원이었다. 전북지역은 휘발유·경유 평균가격이 각각 1755원, 1657원이었다.

성수품, 선물 등 명절 지출이 많은 데다 추석 귀성길로 주유가 필수인데 기름값마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서민들은 한숨이 깊은 상황. 이 가운데 지역민들이 주유할인으로 애용했던 지역사랑상품권마저 이달부터 사용가능한 주유소가 대폭 줄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주사랑상품권 가맹 현황에 따르면 기존 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던 전주 전역 주유소 173개소 중 77개소가 연매출 30억원 초과로 이달부터 가맹점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지역 생활권이나 시내권 주유소 상당수가 제외됐고, 대부분 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곳들이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 우선 지원이 목적이라는 행정안전부 변경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시민들이 애용하거나 생활권 내 매장들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쓸 수 없게 돼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시민 B씨는 "오피넷 저렴한 주유소 10위권 내 7∼8곳 이상은 지역사랑상품권이 안 된다"며, "상품권 되는 곳 일일이 찾아서 가느니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값이나 비슷하다"고 했다.   

업주들 사이에도 불만이 나온다.

전주 효자동의 한 주유소 업주는 "화물차 외상 등 정기 거래만으로 매출 30억 원 금방이라 매출에 따른 제한이 우리 업종에 의미가 있나 싶다"며, "손님들에게 상품권 불가라고 말하면 돌아가거나 항의해 난감하다”고 했다.  

고물가, 업종특성. 생활권 등이 고려되지 않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기준이 사용 자체를 위축시켜 취지를 반감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 매출액 30억 원 이상 매장 가맹점 제외를 시작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주사랑상품권 발행액은 180억 원, 사용액은 12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발행액 240억 원, 사용액 144억 원이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월 충전액 한도를 늘리는 등 차이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면서도 "가맹점 제한에 따른 시민,민들의 불편을 파악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을 지자체에서 임의로 바꿀 순 없다"고 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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