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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와 사람의 가치에 집중하다

전북 도시재생지원센터, 두 번째 도시재생 컨퍼런스 개최
김성훈 작은도시대장간 대표, 로컬 콘텐츠 기획 사례 공유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 중 ‘동네와 사람의 가치’에 집중해 성과를 거둔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전라북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26일 익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에서 두 번째 도시재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작지만 의미 있는 도시재생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본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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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북 도시재생 컨퍼런스가 '도시의 시간, 성장의 동력이 되다'를 주제로 26일 익산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컨퍼런스장에서 열려 작은도시대장간 김성훈 대표가 '로컬콘텐츠 기획 방법 및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이 자리에서 ‘로컬 콘텐츠 기획 방법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성훈 작은도시대장간 대표는 서울역 뒤편 중림·만리동 일대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동네를 좋게 만드는 일’을 소개했다.

동네, 공간, 매력, 사람, 관계, 이해, 재미, 지속 등등.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나눈 1시간여 동안 그는 일관되게 하나의 방향을 지향했다. 모든 이야기가 ‘동네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방점이 찍혔다.

재개발 담당 공무원이었던 그는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을 벗고 ‘동네의 이야기를 담는 일‘을 시작했다. 돈 버는 재주가 워낙 없었음에도 과감히 회사를 차렸다. 돈을 버는 것보다 동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을까.

도시재생 관련 보드게임을 만들어 특허를 따내고 홈스쿨링 마을디자인 게임도 만들고 했지만, 역시 예상대로 돈은 벌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동네 맛집 소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돈을 주지도 않았다. 그저 매일 점심을 먹으러 오가는 동네가 좋았고, 노포와 핫플이 공존하는 동네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재미삼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네 맛집 소개가 하나둘 늘자 맛집 사장은 물론이고 모르는 이들의 태그가 늘어났다. 동네 맛집 사장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자꾸 생겼고, 이는 일대 직장인 점심 고민 해결을 위한 ‘내일 뭐 먹지?’ 프로젝트의 배경이 됐다. 이는 기존 아카이빙 콘텐츠와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큐알코드로 맛집을 랜덤 형식으로 소개하는 콘텐츠다.

동네에서 이상한 놈, 이상한 회사로 소문이 났다. 남의 돈을 받고 용역을 하거나 정부 지원을 받지 않으니 더욱 신기하게 바라봤다.

반면 지지해 주는 동네분들도 갈수록 늘어났다. 그래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가게 인터뷰’와 ‘중림만리 사람들 전시’, ‘중림만리 소셜링’ 등이다. 저마다의 스토리와 인생사를 담아 소개하면서 가게 홍보는 물론 동네 소개, 가게 상호간 친분 쌓기 등의 효과를 봤다.

동네 가게들이 제각기 어떻게 창업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동네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손님들도 알게 되니, 그저 단순히 맛집이었던 곳이 이제는 이야기가 있는 가게가 됐다.

김 대표는 “로컬 콘텐츠는 동네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오게 하는 것이 시작이고, 그 이후에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동네를 좋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그 결과로 동네의 가게도 장사가 잘 되는 것을 꼭 원칙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에 뿌리내리고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파트너로 만들어 함께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게 로컬 콘텐츠의 프로세스”라며 “지역에서 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과 그 이후의 변화를 동네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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