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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5년 만에 관람객이…우와! "…지역소멸 위기 극복 아이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연간 관람객 8만명 선 남원시 인구보다 많은 유입 지역예술계 주목
전국 관광명소 입소문 타고 우르르… 음식·숙박업 등 지역경제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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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관람객들이 모여 들어 여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은 전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천년고도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다.

전북지역에서는 제일 많은 역사 문화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 최근 지역의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하 미술관)은 직각 형태의 날카로운 건물의 위용을 드러내 보이면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미술관 앞에는 물과 나무가 어우러져 기하학적인 구조를 띤 광장의 모습이 세련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미술관 정문 입구를 들어서면 관람객들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전시장의 작품들이 서정적이면서 따뜻한 화풍을 보여준다.

요즘 남원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미술관은 이처럼 첫인상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2021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에 선정된 미술관은 전국 100곳의 명소 중 미술관(3곳)으로서는 서울시립미술관, 뮤지엄 산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미술관이 자리를 잡으면서 코로나19 이후 주변 상권은 활기를 띠었고 숙박시설도 예년보다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미술관 하나 잘 지었을 뿐인데 지역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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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광장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문화도시 남원의 랜드마크

30일 시에 따르면 남원의 인구는 1925년 10만명 선이었다가 1996년 18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인구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올해 현재는 7만명이 남원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술관 측은 지난 2018년 3월에 문을 연 미술관이 개관 첫해 관람객이 3만 여명이었는데 현재는 8만 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남원시 인구보다 많은 관람객이 미술관을 찾는 상황이다.

관람객들은 남원을 방문하면 점심에 추어탕을 먹고 오후에 명물 빵집에 들렀다가 미술관에서 전시 작품을 관람한 후 카페 안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처럼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문화예술의 힘이다. 

그동안 남원은 관광예술 산업이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춘향제와 광한루 등 이제는 식상해진 관광 콘텐츠에 관광객들이 염증을 느끼고 관심도 시들해졌다. 

이러한 위기 속에 미술관은 남원의 도약을 알리는 아이콘이 됐다.

미술관은 국비와 도·시비 등 총 사업비 54억 원으로 시작했는데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잠정적으로 5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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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박선하 전시해설사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꾸준히 확장하는 미술관

개관한 지 5년이 된 미술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뜨게 된 원동력은 남원 출신 김병종(서울대 명예교수·가천대 석좌교수) 화백의 기증 작품 등 잘 짜여진 콘텐츠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명 ‘생명 작가’로 알려진 그의 작품들이 발산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더해지면서 미술관과 지역 내 식당, 카페 등 골목 상권에도 생기를 불어넣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하면 비록 미술관의 규모는 작을지라도 개관 10년도 되지 않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경상도 등 타 시·군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국내·외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김병종 화백은 “처음에 평생 제작했던 수백억원 가치의 많은 미술품을 무상으로 고향에 보냈을 때는 20여 년에 걸친 남원시의 요청이 있었다”며 “굳이 남원을 택한 이유를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당시 13살짜리 소년인 저에게 뒤늦게 보내는 선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미술관 옆에는 교육동 건물인 ‘콩’을 준공하고 오는 4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콩’은 남원의 미래인 어린이, 청소년이 이용할 시각예술 교육의 텃밭이 될 전망이다.

김 화백은 “이번에 미술관이 교육공간을 마련하게 됐는데 남원 등 인근에서도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서울에서 갖는 문화적인 혜택에 다를 바 없이 지방에서도 균등한 수혜로 건강한 문화예술인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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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박선하 전시해설사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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