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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87. 달이야, 안녕?

△글제목: 달이야, 안녕?

△글쓴이: 고은유(제주 아라초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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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야, 안녕?

나를 기억하니? 미용실에서 만났던 은유 언니야.

나는 사실 조금 겁이 많아서 개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고 귀여워하지만, 실제로 만져본 적은 없어.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만져보고 안아본 반려동물은 네가 처음이야.

달아, 너의 아빠가 내 무릎에 올려주셨을 때 나는 네가 무섭기도 하고, 포근하기도 하고, 살짝 아프기도 했어. 생각보다 너의 발뼈가 딱딱했거든. 그래도 나는 무척 설레고 감격했어. 삼촌이 너를 안을 때는 가슴 쪽을 들고, 엉덩이를 받쳐서 그대로 들라고 하셔서 해보려 했는데, 너의 몸이 길어서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당황했어.

그리고, 내가 무릎을 치면서 “이리 와!”라고 하니까 올라왔을 때는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어. 삼촌은 나에게 너를 부탁하고 편안하게 머리를 자르셨지. 나는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네가 자꾸 부들부들 떨어서 떨어질까 봐 불안했는데, 내 팔에 네가 턱을 기댔을 때 ‘이제 좀 편안해졌나?’ 싶어서 행복했어.

네가 다음에 왔을 때 나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엄마께 오늘과 똑같은 모습으로 오겠다고 했는데, 달이네 아빠와 엄마는 웃으시면서 “달이는 냄새로 너를 기억해.” 하고 말씀해 주셨어. 

달이야, 나는 계속 네가 보고 싶어! 꼭 나를 기억해줘. 다음에는 너를 더 편안하게 안아줄게.

2023년 8월 19일

너를 그리워하는 은유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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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어린이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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