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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해고에도 하소연 할 곳 없는 군산형일자리 하청 근로자들

이달 말까지 사내 하청업체 대양오토 40여 명 전원 정리 해고 통보 
아산공장에서 내려온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일감 나눠주려는 행보
제대로된 경영과 대책 없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길바닥에 내몬 셈
"가장으로서 새해부터 앞길 막막, 위로금도 한 달치 월급 반에 못미쳐"
명신 측 아산공장 직원 메인으로 투입, 인력 조정 전달은 지연된 부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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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신 군산공장/전북일보 자료사진

"하루 종일 쇳덩어리를 들며 힘들어도 가정과 회사를 위해 밤낮 없이 일했는데, 새해부터 앞길이 막막하네요."

전북·군산형일자리에 주축으로 참여한 기업 (주)명신이 일자리 창출을 약속해 놓고 비정규직에 대한 정리 해고에 들어가 원성을 사고 있다.

(주)명신은 아산공장 근로자의 군산공장 전환 배치에 따른 구조조정이라지만, 비정규직을 희생양 삼는 등 지역민을 기망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7일 군산비정규노동인권센터와 (주)명신의 사내하청업체 대양오토 근로자 등에 따르면 대양오토 비정규직 근로자 40여 명 전원은 (주)명신으로부터 이달까지만 근무하라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주)명신은 1년마다 재계약을 맺고 있는 사내하청업체 대양오토를 청산한다는 명목으로 차체부문 근로자 10여 명을 해고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나머지 30여 명을 최종 정리할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3교대 근무에 최저시급을 받으며 테슬라 등 자동차 부품 생산 라인을 책임져온 근로자들이다.

(주)명신은 위로금 명목으로 한 달 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실수령액은 한 달 월급에 반절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리 해고는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일감을 아산공장에서 내려온 정규직들에게 나눠주려는 행보라는 게 비정규직들의 주장이다.

센터 등에 따르면 아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 7~8월 아산공장 근로자 100여 명이 전북으로 내려왔지만, 이들 역시 당장 일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자체 개발한 차량을 생산해 판매하기로 한 물량과 신규 계약 건을 해결하지 못하자 경영상의 문제로까지 불거졌지만, 그 책임은 노조도 없는 비정규직이 떠안게 된 것.

전북·군산일자리 핵심 기업으로 가시적 사업 성과와 1000명 이상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던 (주)명신은 어디 하나 호소할 곳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길바닥에 내몬 셈이다.

근로자 A씨는 "(주)명신이 자동차 부품 생산 라인을 자동화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자동화는 정규직 직원들을 위했던 것"이라며 "당장 실업급여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해고통지서를 받지 못한 상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비정규직이지만 회사를 위해 근무해 온 사람들인데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처한 가장으로서 미안한 마음 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군산비정규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하며 군산을 전기차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명신은 국가지원까지 받으며 대대적인 홍보와 더불어 의욕을 불태웠지만 현실은 화려한 청사진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안해 하며 막막해하면서도 이렇다 할 항변할 곳, 지역에서 아무도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명신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예전만 못하고 아산공장 정직원들을 군산에 메인으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정규직 인원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당초 계획은 연말까지 근무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한 달가량 더 근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양오토 측에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는 전달이 지연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선찬·군산=문정곤 기자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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