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설특집 : 전북은 특별자치도] 전북자치도, 바이오특화단지 도전…바이오 메카 꿈꾼다

- 바이오 관련 기업 투자 가시화, 인력양성 등 산업 기반 확충
- 전북자치도, 25개 이상 연구기관 협력 바이오특화단지 도전

image
김관영 전북특별도지사는 지난 1월 12일 미국 내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보스턴에서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 기계생물학연구실(Mechano Biology Lab)을 방문했다. 사진제공=전북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가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실현을 위해 바이오산업에서 미래 새로운 기회를 찾는 여정에 나섰다.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미국 보스턴에는 글로벌 제약 기업인 모더나 등과 산학연계 혁신연구기관 등이 집적화된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돼있다.

이제 전북은 아시아의 보스턴을 향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의 생태계 구축과 육성을 위해 전북 도정은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오산업은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방산산업과 함께 집중적으로 육성할 신산업으로 천명한 바 있다.

최근 김 지사는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에서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보스턴을 직접 둘러보고 돌아왔다.

올해 초부터 전북에는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대학과의 인력 양성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바이오산업은 전북에서 제2의 이차전지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image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 출장단은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보스턴을 찾아 글로벌 제약 기업인 모더나를 방문해 의약품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미팅을 가졌다. 왼쪽부터 송철규 전북대 부총장,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패트릭 벅스테드 모더나 총괄부사장, 오택림 전북자치도 미래산업국장 사진제공=전북자치도

△ 고령화 시대 바이오헬스 세계시장 영역 무궁무진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 BT)을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미래산업 전반을 뜻한다.

유전자와 디지털, 에너지, 의료, 제약 등 응용 분야가 방대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으로 꼽힌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바이오산업인 제약시장만 하더라도 세계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1조 4200억 달러(약 1833조원)에 이르며 반도체 시장의 2.7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와 건강, 돌봄서비스까지 포함한 바이오헬스 시장의 규모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26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삶의 질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진 만큼 바이오산업의 성장세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전북자치도의 관측이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지난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2023 세계 바이오 혁신포럼(World Bio Innovation Forum)을 개최하는 등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첨단산업으로 ‘전북형 바이오산업’ 육성 필요성과 추진의지를 다지고 있다.

image
지난 12월 6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2023 세계 바이오 혁신포럼(World Bio Innovation Forum)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자치도

△ 정부 국가전략산업으로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공모

정부도 바이오헬스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1년 전인 2023년 2월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를 열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5월에는 바이오 분야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도 지원하기로 했다.

특화단지 지역에는 5년간 2000억 원이 투입돼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정부가 선진 사례로 눈여겨 보고 있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 하버드 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기업, 연구소들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의 대표적인 클러스터다. 

△ 전북자치도, 25개 이상 연구기관 협력 바이오특화단지 도전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에 발맞춰 전북자치도 역시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바이오 특화단지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아시아의 보스턴을 전북에서 실현한다는 포부다.

이와 같은 도전의 원동력은 바이오산업 육성을 가능하게 만드는 풍부한 연구 기반에 있다. 

현재 전북에는 국가기관인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등 국책연구기관 8곳이 모여 있다.

여기에 aT전북지역본부 등 유관기관과 전북대, 원광대, 전주대, 군산대, 우석대 등 의대와 한의대, 약대를 보유한 대학들이 밀집해 있다.

도와 시군의 출연기관도 9곳에 이르는 등 바이오 관련 기관이 25개 이상 집적화돼 있다.

도는 이들 기관과 바이오산업 육성 체계를 구축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복안이다. 

image
익산에 있는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 사진제공=전북자치도

△ 오가노이드 중심 레드바이오 산업 기반 조성

전북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우뚝서려면 넘어야할 산도 있다.

충북 오송과 인천에 비해 의약 관련 기업이 부족한 것은 전북의 약점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큰 의료 제약과 관련된 이른바 레드바이오 기반이 부족한 점은 상대적 열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레드바이오는 피의 붉은색이란 뜻을 내포한 보건 의료 분야의 바이오 기술을 이르는 말이다.

농업, 식품 등 그린바이오와 환경, 에너지 등 화이트바이오산업과 함께 레드바이오산업은 유망 분야 중 하나다. 

전북은 레드바이오 기반 조성을 위해 앵커기업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정읍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와 익산에 있는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 향후 조성을 계획 중인 동물용 의약품 효능 안전성 평가센터 등 연구 기반을 적극 활용해 바이오 앵커기업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이 레드바이오 기업 중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오가노이드(organoid)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세포를 뜻한다.

장기와 닮았다는 뜻에서 장기유사체로도 불린다.

오가노이드 기업들은 환자의 장기유사체를 만들어 맞춤형 치료제나 의약품 개발, 약물 검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image
전북자치도는 지난 1월 23일 특별자치도 출범 후 첫 투자협약을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메이신과 맺었다. 사진제공=전북자치도

△ 국내 1위 오가노이드 기업 투자유치 가시화 

오가노이드 기업을 향한 전북의 잰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1월 23일 특별자치도 출범 후 첫 투자협약을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메이신과 맺는 것을 시작으로 넥스트앤바이오, 오가노이드 사이언스 등과도 투자협약을 맺었다. 

지역 소재 기업인 바이오메이신도 한국원자력연구 첨단방사선연구소와 탈모 치료제 등을 공동 연구하는 우량 기업으로 전북에서 다양한 의약품 연구와 생산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오가노이드 배양과 관련된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전북대에 사무실과 연구실을 갖추고 전북대병원 오가노이드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오가노이드뱅크는 환자의 세포를 수집, 보관하는 곳으로 이곳에 축적된 의료 정보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제나 신약을 개발하게 된다. 

국내 1위 오가노이드 앵커기업인 오가노이드 사이언스는 원광대에 사무실과 연구실을 설치하고 레드바이오 연구와 제품 생산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은 올해 상반기에 이뤄질 전망인데 산업부는 이달 중 공모 서류 접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내로라하는 경쟁지역들을 제치고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성공을 이뤄낸 것처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첫해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지정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 대응하고자 지역 내 바이오산업 인프라와 인력 등 관련 분야의 기반을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을 알리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