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그냥요
△글쓴이: 홍새연(서울목운초 4년)
가끔 자유를 누리고 싶을 때가 있다.
학교에, 학원에 숙제까지, 한 번쯤은 쉬엄쉬엄 쉬어가며 힘들었던 나를 위로해 보는 게 어떨까.
그냥, 공원을 걸으며 친구와 떠들면서, 무엇이라도 좋다. 힘들었던 내가 행복해지기만 하면 된다. 그냥이라는 책을 보면서 난 행복했다.
진이의 엄마는 진이의 동생을 임신해 병원에 입원했다. 그래서 진이는 엄마가 항상 문제집을 풀게 하고 학원에 다니게 해 지금이 놀 기회라고 생각했다. 진이는 그냥 한번 다락에 가서 인형을 꺼내고, 그냥 버드나무 밑에 앉아 있고, 그냥 한번 빨간 우산을 들어 보았다.
한 어른이 말했다. “지금 비 안 와.” 진이는 말했다.
“그냥요.”
그냥 돌아다니는 진이었기에, 그냥이라고 말했다.
“피아노학원 안 갈 거예요.”
진이가 말했다.
“왜?”
“그냥요.”
그냥 가고 싶지 않았던 진이였기에, 그냥 이라고 말했다. 가끔 아무 이유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걸어 다니는 것도 좋다.
나는 학원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하지만 힘들지 않다.
그냥 왠지 모르게 행복하다.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친구들이 활딱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해진다. 그냥 웃게 된다. 가끔 킥보드를 타고 공원을 돌아다니면 나도 모르게 이유도 없이 웃게 된다. 친구들의 자랑을 들어도 가끔 웃게 되고, 부러운 마음 하나 없다.
그냥 앉아서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어도 행복하다.
자러 누울 때면 그냥 심심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냥이라는 단어는 참 마음에 든다. 이유는 없다. 그냥 좋다.
행복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다.
그냥 달리고 있으면 상쾌하듯이 우리 인생도 달리다 보면 언젠가 상쾌하게 성공할 것이다.
성공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뿌듯한 마음이 남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유는 없지만 나를 달래기 위해 그냥 놀러 가 보는 건 어떨까?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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