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0:1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보도자료

전주천·삼천 수목제거 필요하다

전주시가 전주천·삼천 하천변 준설사업을 하면서 둔치의 수목을 제거해 논란이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는 유수 흐름에 지장을 주는 수목제거 작업을 통해 하천 범람 등 재해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를 강행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기자회견을 갖고 생태계 및 경관 훼손을 지적하며 시민들이 하천환경을 누릴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반발한다. 행정은 재해 예방에, 시민단체는 생태계 보존에 방점을 찍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하천 둔치에 뿌리를 내린 수목은 원칙적으로 제거해야 옳다.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3월 홍수 예방을 이유로 전주천 일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벌목했다. 이어 올해도 지난달 전주천·삼천 일대에서 각각 30여 그루를 제거했다. 생태하천협의회측과 수목 제거를 두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벌목을 강행한 것이다.

전주천과 삼천은 2000년 이전 생활오수 등으로 악취가 진동했다. 그러던 것을 시와 시민단체가 힘을 합해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생명이 숨쉬는 공간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국내 하천사업의 성공적 사례로 주목받았다. 

흔히 도심하천은 치수(治水), 이수(利水), 친수(親水), 생태(生態) 등 네 가지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기능이다. 홍수 등 재해도 예방해야 하고 각종 용수로도 활용해야 한다. 또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생태계도 보존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을 한꺼번에 만족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주천과 삼천은 재해에 취약한 구조다. 이들 하천은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댐이 없다. 더욱이 갈수록 기후위기 등으로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강한 태풍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빈발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은 한반도가 앞으로 총강수량은 감소하되 극한 강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인간에게 너그러움을 베풀지 않는다. 전주시민들은 2020년 집주호우로 주택침수 등 54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따라서 재해대책은 좀 과하다 싶을만큼 세워야 한다. 다만 상습침수 구간 등 지역에 따라 유연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전주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교한 도심하천 관리계획을 마련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주천 #삼천수목제거
전북일보 opinion@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