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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안보 파수꾼' 국립식량과학원, 미래농업 변화 선제 대응 나서

34개 전문연구실 첫 성과 공유⋯부서 협업 기대  
가루쌀 등 신품종 개발, 노지 스마트농업 물관리
식량 자급률 제고 등 식량 문제 과학기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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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식량과학원 전경

'밥상 위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한창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후 변화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식량 주권이 강조될수록 부각되는 기관이 있으니,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식량 주권 확보를 목표로 품종, 재배기술 등을 개발·보급하는 기관이다. 최근에는 복합적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식량과학원 내 전문연구실 간 융복합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식량과학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시도한 34개 전문연구실(기술지원팀 1개 포함) 성과 공유회도 그 일환이다.

지난 2∼4일 3일간 농업과학도서관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성과 공유회에는 식량과학원 내 모든 전문연구실이 참여해 연구분야별 주요 성과와 추진 방향 등을 공유했다. 연구실의 대표 연구 내용을 공유해 '칸막이 없는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번 성과 공유회에서 주목받은 대표 연구 결과는 세 가지로 추려진다.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한 품종 개발·보급, 노지 스마트 농업 기술 개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병해충 연구 등이다.

품종 개발·보급의 경우 가루쌀이 빠질 수 없다. 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가루쌀 대표 품종은 '바로미2'이다. 최근에는 바로미2의 수발아(수확 전 이삭에 싹이 트는 것), 수량 등 단점을 보완한 '전주695호'와 '전주705호'를 개발했다. 전주695호와 전주705호는 지역 적응 시험 등을 거쳐 각각 내년, 내후년 품종 출원할 계획이다.

식량과학원은 1970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밀 품종 47개를 개발해왔다. 올해부터는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이 많은 신품종을 집중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과학원은 빵용 품종으로 단백질 13% 이상인 고단백질 '황금알', 면용 품종으로 수발아와 붉은곰팡이병에 강한 '새금강'을 개발했다. 나아가 식량과학원은 빵용 신품종을 현재 1종에서 2027년까지 3종, 면용 신품종을 현재 2종에서 2027년 4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가루쌀, 밀과 함께 대표 전략작물인 논콩에 대한 기술 개발·보급도 활발하다. 식량과학원은 기계 재배가 수월한 콩 품종인 '선풍', '대찬' 등을 개발해 보급해왔다. 그 결과 2016년 4422㏊였던 논콩 재배 면적은 2023년 1만 8314㏊로 4.1배 확대됐다.

이 밖에 수량이 많은 검정콩 '청자5호', 밀과 이모작이 가능한 콩 '선유2호', 기계화에 적합한 콩 '장풍' 등도 식량과학원의 대표 성과다.

식량과학원은 품종 개발·보급뿐만 아니라 스마트 농업 등 재배 기술 혁신에도 일정 성과를 자랑한다. 대표적인 것이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이다. 과학원은 논콩 재배 확대 추세에 맞춰 노지 밭작물 관련 물, 양분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은 밭작물을 재배하는 논의 땅속에 배수관을 매설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집중호우 시기 재배지 침수나 과습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땅속에 배수관을 묻지 않고 트랙터로 땅속 50㎝ 깊이에 지름 50㎜ 크기의 구멍을 뚫어 스크루 장치로 왕겨를 압축해 넣는 '왕겨 충진형 땅속 배수 기술'을 개발했다.

또 세계 최초 토양 양분(NPK) 자동계측 센서를 개발하는 단계로 올해 토양 인산 계측 센터 개발과 관련한 국제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식량과학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병해충 저항성 품종 개발·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병해충 예찰, 진단, 방제 종합관리기술을 체계화·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흘간 이어진 성과 공유회를 참관한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은 "농업·농촌을 기반으로 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며 "혁신적이고 융복합적인 사고로 우리의 연구와 기술을 발전시켜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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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식량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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