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적 밀도 높은 43개국 232편 작품 선보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서사가 두드러진 작품 다양 '눈길'
한국경쟁… <어텀노트><언니 유정> <양양>
시네필전주… <예쁜 영화는 아니야> <아브라함 계곡> <데이비 스트리트의 창녀들>
전주의 봄은 영화제로 깊어간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함께 찾아온다.
꽃 소식이 한창인 이맘때면 영화의 거리는 마치 스크린 속으로 옮겨진 듯 다른 세상이 된다.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온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보다 분명히 하고, 영화적 밀도가 높은 43개국 232편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서사가 두드러진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감독의 성별 및 장르와는 무관하게 다수의 영화중심에 여성이 존재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작품 경향에 대해 "그동안 여성영화는 여성의 소외나 사회적 피해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 작품은 일상적인 삶 속 여성이라는 존재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여성관련 한국영화 3편, 해외영화 3편 등 총 6편을 소개한다.
△한국경쟁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섹션인 경쟁부문에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포진됐다. 지난 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흩어진 밤>으로 한국경쟁 대상을 공동 수상한 김솔 감독이 올해 <어텀노트>라는 작품으로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다. 영화 <어텀노트>는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는 주인공이 지도교수의 권유로 연주회에 참가하게 되고,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떠오른 과거와 요동치는 심경의 변화를 담고 있다.
정해일 감독의 <언니유정>은 평소 서먹한 사이의 자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아 유기 치사 사건에 동생이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두 인물의 사투와 가족애를 다뤘다.
다큐멘터리 영화 <양양>은 젊은 시절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모의 발자취와 고모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양주연 감독은 <양양>을 통해 가족 안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질문한다.
△시네필전주(복원작)
영화와 영화의 역사에 관한 사유를 촉구하는 시네필전주 섹션에는 마사쿨리지 감독의 <예쁜 영화는 아니야>(1975)를 만날 수 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사회가 그 폭력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해 극영화와 다큐가 혼합된 형식으로 표현했다.
유럽 영화의 거장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아브라함 계곡>(1993)도 상영된다. 플로베르의 소설 보봐리 부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주인공 여성이 남성에 저항하기 위해 서정성과 서사시,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시를 만드는 방식에 매달리며 사랑과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혹한 현실과 지나간 시대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오늘날 여전히 메아리처럼 말해지는 사회 문제를 다룬 재니스콜, 홀리 데일 감독의 <데이비 스트리트의 창녀들>(1984)도 주목 할 만 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