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부터 이어온 전라북도가 올해 전북특별자치도란 이름으로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변곡점에서 행정부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도민들의 민생 해결과 전북자치도 위상에 맞는 지역 발전에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최병관(53)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그는 민생 활력을 최우선 가치로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과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의 성공 개최 등 당면 현안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의사들의 병원 이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계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사명감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다짐한 대로 ‘도전경성(挑戰竟成)’의 자세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 부지사를 만나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 행정부지사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8년 전북도청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뒤 6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신 김관영 지사님과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북자치도 출범 원년을 맞아 백년대계를 수립하는 시점에 부지사로 취임하게 돼 무한한 영광과 함께 제대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김관영 지사님과 손발을 맞춰 ‘새로운 전북 특별한 기회, 전북특별자치도’를 이루는 데 도전경성의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 행정부지사께서는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전북도와 도의회 등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부처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많은 선후배 공직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왔습니다. 고향을 떠나 중앙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다 돌아와 보니 전북이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늘 소통하며 쉼 없이 전진하는 김관영 지사님과 단 1%의 가능성에도 부단한 도전과 노력으로 결실을 이뤄가는 변화의 바람을 느끼며 도민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새로운 전북을 만들고 특별한 기회를 잡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습니다.”
- 취임사를 통해 “도정 발전을 위해 차분하게 혜안(慧眼)을 찾고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도록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일성을 내놓으셨습니다.
“제가 30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간직하고 있는 인생 좌우명이 ‘천천히 서둘러라!’ 입니다. 교회 예배 시간에 처음 들었는데 저에게 큰 감흥을 주었습니다. 로마어로 ‘천천히’를 의미하는 렌테(lente)와 ‘서두르다’를 의미하는 페스티나(festina)로 이뤄진 이 문장은 논리적으로는 모순이 있습니다. 천천히 하면 서두를 수 없고, 서두르다 보면 천천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곱씹어보면 모순된 문장 속에 숨겨져 있는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천천히’라는 말에는 혜안의 중요성이 있고, ‘서둘러라’는 말에 타이밍의 중요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 128년 만에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전북이 변화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전북은 그동안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완주 수소특화단지 등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 기업유치 10조 원 달성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아울러 남원 가야고분군·전북서해안 유네스코 등재, RIS·RISE·글로컬대학30·교육발전특구 등 지난해 전북은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전북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 100일 만에 통과시키는 기적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 전북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도정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북 도정은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특별한 기회가 왔을 때 전북 대도약을 꾀해야 합니다. 국책사업인 새만금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노력, 세계한인비즈니스의 성공적인 개최 등 당면 현안들을 최선을 다해 챙기겠습니다. 그래서 전북이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 가는 절호의 찬스를 반드시 놓치지 않겠습니다.”
- 올해는 전북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원년입니다. 앞서 언급하신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신가요.
“행정에서는 계획과 실행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일을 추진할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오히려 목표에서 멀어집니다. 방향이 잘 잡혔더라도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체계적인 전략 수립으로 목표를 향해 속도감 있게 전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민첩한 실행력으로 행정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 최근 이슈 중에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어느 때보다도 공공 의료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입니다.
“비상대책본부장으로서 매일같이 상황 점검회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의료 공백에 따른 도민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소방본부와 각급 병원 등과 협력체계를 지속해 병세가 무겁고 위험한 징후를 보이는 위중증 환자 진료는 상급종합병원, 중증환자는 종합병원, 경증환자는 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하는 의료전달체계를 빈틈없이 시행하겠습니다.”
-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함과 동시에 원광대학교병원을 첫 현장 행정으로 택하셨다고요.
"전북대학교병원과 함께 전북권역의 중증응급진료의 3차병원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원광대학교병원을 최근 다녀왔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환자 곁에 남아 주요 시설인 권역심뇌혈관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등을 운영하는 의료진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래환자가 평소에 비해 20% 가량 감소해 경영의 어려움 또한 뒤따르는 실정이었습니다. 전북자치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행정은 겉으로는 평온한 듯 보이지만 백조처럼 물 밑에서 치열한 발길질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 도정도 마찬가지로 정치의 달인으로 알려진 김관영 지사님과 모든 공직자들이 24시간 도민만 생각하고 도민만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북일보와는 2022년 행안부에서 지방행정정책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오피니언 필진으로 참여해 ‘타향에서’란 기고문을 연재한 인연이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고향에 있는 독자, 지인들과 교감할 수 있어 기쁨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렇게 인사드려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전북자치도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과 원팀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병관 행정부지사는
익산 출신인 최 부지사는 이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3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며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지역경제과장, 교부세과장, 지역경제지원관 등을 지냈다. 지역에서는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도민안전실장,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이후 행안부로 복귀해 대변인, 지방행정정책관, 지방재정경제실장 등 요직을 지냈다. 6년 만에 제44대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하며 금의환향했다. 최 부지사는 전북 도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기획 능력, 중앙과의 유기적인 정책 추진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북자치도 출범 후 도정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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