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 지역 봄철 기온 역대 두 번째로 높아
무더운 날씨...도내 온열질환자 벌써 12명 발생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올해 전북의 봄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고 온열질환자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4년 봄철 전북특별자치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봄철(3~5월) 전북 평균기온은 13.1℃(평년대비 +1.6℃)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또 최근 10년 중 6년간의 봄철이 역대 봄철 평균기온 10위 안에 들었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봄철 전북지역은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에 비해 약했고, 우리나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필리핀해 부근에서 발달한 고기압으로 인해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다.
특히 5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았으나, 몽골 주변의 기온이 평년보다 2~4℃ 가량 높아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으로 빠르게 변질돼 높은 기온에 영향을 줬다.
강수량의 경우 262mm로 평년(192.4~242.1mm) 수준의 비가 내렸고 올 봄철 전주 황사일수는 8일로 평년(6.2일)보다 1.8일이 더 많았다.
기상지청은 올해 3월 중순~4월 하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이유로, 열대지역의 대류 활동을 꼽았다.
인도양 아라비아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대류 활동이 강해 필리핀해와 대만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했고,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류 바람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더운날씨가 계속 되면서 5월임에도 온열질환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도내에서 온열질환으로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총 12명이다. 유형별로는 열탈진 7명, 열사병 3명, 열경련 2명 순이다.
이 중 8명이 뙤약볕에서 장시간 밭일을 하거나 작업, 운동 등을 한 이후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며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도소방본부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질환 의심 증상 발현 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며 구급대가 올 때까지 그늘 등의 시원한 장소에서 물수건으로 몸을 닦고,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임덕빈 전주기상지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시아에서는 40도가 넘는 고온,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지역은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기후변화 추세 속에 전북자치도 역시 4월 역대 기온 1위를 기록했다. 위험기상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지청은 위험기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오숙 도 소방본부장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부득이한 야외활동 시 장시간 작업이나 혼자 활동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열실신이나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자를 목격하면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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