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전문성 있는 기업인

image
일러스트/정윤성

전북은 민주화 이후 지역이 크게 정체돼 왔다. 그 첫번째 원인은 정치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진보진영이 선출직을 거의 독식해온 탓이 크다. 너무 오래동안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끼어들 공간이 없었다. 굽은 소나무 선산 지킨다는 말처럼 목소리 큰 진보쪽 사람들이 지역을 좌지우지 했다. 민주화에 대한 공로가 있어 선출직을 맡았지만 전문성 결여와 세상을 바라다보는 안목 즉 미래비젼이 약해 지역발전을 도모하지 못했다.

경쟁은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특히 여·야 경쟁관계는 필수다. 하지만 전북은 이같은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 양날개로 날아가야 하는데 한쪽 날개 밖에 없다. 정상적인 사회라고 볼 수 없다. 진보와 보수세력이 건전하게 경쟁관계를 형성해야 하느데 이게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10석 전석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20년 만에 민주당이 백점 맞았다고 반기고 기뻐하는 분위기이지만 이게 지역발전을 위해 옳은 일이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때다.

선거는 시대정신이 중요하다. 독재정권 때는 민주화가 시대정신이었지만 이번 총선 때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검사독재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민생 문제가 도탄에 빠지자 더 정권심판론이 기세를 얻었다. 사실 전북은 민주당 안방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강세지역이라서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난 이후부터는 전혀 선거 열기를 느낄 수 없었다. 본선거가 하나의 통과의례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45.53%로 제일 표를 많이 얻어 전국적으로 12석을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다. 2년 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공약했기 때문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에 선명성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서려고 몸을 푸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여야 경쟁구도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래도 야야 간 경쟁이라도 하게 돼 다행이다.

 대우그룹 전 김우중 회장이 말했듯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다고 한 발언을 돼새겨야 할 때다. 너무 오래동안 민주당에 안주한 까닭에 절박함과 치열한 경쟁의식이 부족한 게 오늘의 전북인의 의식구조다. 그간 바깥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줄 모르고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좁은 시야에 갇혀 살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전국적으로 지방소멸을 극복하려고 광역권으로 가고 있는 판에 인구 175만도 안 된 전북이 지역이기주의에 파묻혀 있으니 답답하고 한심하다.

2년 후에 있을 지방선거 때는 정치권에 머물러 있는 관료 출신보다는 기업 경영을 했던 인물을 단체장으로 선출해야 한다. 그 이유는 기업인들이 세상을 내다보는 안목이 더 깊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에서부터 기업인을 우대하고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AI 등장으로 지식이 판치던 시대보다는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기업인은 장사꾼과 달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파수꾼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