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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기억을 사랑하는 작가… 백가흠 소설가 "왜 글을 쓴다고 해가지고" 발간

소설가 백가흠의 근원에 자리한 시간에 대한 상상력 다양하게 변주시킨 작품
소설이 버거워 밤 잠 설치던 시절, 작가라는 직업에 느낀 환희와 절망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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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을 쓴다고 해가지고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그럼에도 왜 쓰냐면 이 모든 순간과 그 모든 순간의 기억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25년 차 성실한 소설가 백가흠 작가가 본인이 책 속에서 밝힌 글을 쓰는 이유다.

작가이기보다, 작가이고 싶은 시절의 백가흠이라는 인물을 담아낸 산문이 세상에 나왔다.

백가흠 소설가가 신작 산문집 <왜 글을 쓴다고 해가지고>(난다)를 발간한 것.

이번 산문집에서는 소설가로서 백가흠의 근원에 자리한 시간에 대한 상상력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백 작가를 온전히 담아낸 이번 산문집은 총 2부로 구성됐다.

먼저 소설가 백가흠의 문학론을 담고 있는 1부에서는 자신에게 ‘언제나 절실함을 요구했던’ 소설과 소설이 버거워 밤잠을 설치던 시절, 영원히 자기 자신을 신뢰할 수 없는 작가라는 직업의 절망과 환희를 열세 편의 글로 진솔하게 써 내려간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동료 작가로서 백가흠이 읽은 소설과 시집에 대한 깊이 있는 리뷰를 담고 있다. 독서하면서 그가 느낀 순수한 설렘에 마음이 함께 동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했던 1부와는 달리 마르케쓰, 나쓰메 소세키, 시인 김민정·안현미, 소설가 백민석·조경란 등 열네 편의 글에 실린 작가와 작품이 2부의 주인공이다.

특히 요즘 독자들에게는 현대의 고전일 수 있는 이 리스트는 백가흠의 통찰과 만나 더욱 신선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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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흠 소설가/사진=전북일보 DB

백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여름, 중학생이었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무심코 돌아본 풍경에 가던 길을 멈췄다”며 “해가 막 땅속으로 꺼지기 전 지평선에 아슬아슬 걸쳐져 있었는데 그 풍광이 참 아름다우면서 슬펐다”며 과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에 부려놓은 글들은 작가가 된 이후 해 지는 쪽으로 한 번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가던 길로 돌아와 마주 앉은 문학의 저녁이고 일상이다”라며 “하루 있었던 일을 조잘대던 어린 동생들, 하루의 피로감을 감추고 마주 앉은 아버지, 소소한 행복의 멋쩍음을 잔소리로 대신하는 어머니 등 특별한 것 없지만, 없으면 안 됐던 순간에 대한 기억으로 가장 소중한 찰나를 담아냈다”라고 말하며, 책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백 작가는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저서로는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사십사四十四>, <같았다>, 장편소설 <나프탈렌>, <향>, <마담뺑덕>, <아콰마린>, 짧은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 산문집 <느네 아버지 방에서 운다> 등이 있다. 그는 현재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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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작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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