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주민 중화산동 선너머공원에 TV 가져다 놓아
완산구 전기요금과 관리문제 등 이류 사용불가 방침
전주시내 공원 쉼터에 한 시민이 TV를 설치하려고 했다가 제지당하자 민원을 제기, 구청이 난색을 표했다.
시민 신모 씨(80)는 26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매일같이 노인들이 이용하는 동네 공원 쉼터에 TV를 기증하려고 구매해 갖다놨고, 전기선만 연결하면 되는데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구청에서는 전기세와 관리 문제를 들어 안된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신 씨가 TV를 설치하려고 한 곳은 중화산동 선너머 공원이다. 공원 가운데 자리한 정자에는 탁자, 의자 등이 구비돼 있어 평소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되고 있다.
신 씨는 중고상가에서 약 10만원의 사비를 들여 TV를 구매했다. 이를 공원 쉼터에 옮겨다 놓았고, 전원만 공급하면 이웃주민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자에는 시에서 기존에 설치한 탄소발열벤치가 있어 전기 공급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신 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구청에서는 전기 사용에 따른 관리와 안전상 이유를 들어 TV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무분별하게 전기를 끌어다쓰면 화재 위험이 있을 뿐더러 TV가 설치된 정자는 사실상 출입개폐시설이 따로 없어 24시간 상시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증자의 기증취지를 고려 노인복지 등 복지부서와의 해결책 마련 등 부서간 업무 협의 등이 행정의 유연함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어르신이 TV를 설치하려고 하는 의도는 이해되는데 관리책임 문제가 있고, 상황이 있지만 시내 140여 개 공원에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허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공원 시설에서 전기를 임의대로 끌어다 기기를 사용하다보면 화재 발생 위험도 있어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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