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익산의 딸 자처했음에도 지역 여론 외면…‘질서 있는 퇴진’ 고수
비상계엄 해제·탄핵안 표결 불참에 상설 특검·내란범죄 신속체포안마저 반대
“탄핵을 바라는 사람은 이재명,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과 방법만 다를 뿐” 입장
“대통령 탄핵소추는 헌법이 정한 국회의 권능인데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대통령이 국민 뜻을 외면하고 마이웨이 할 때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지난 2016년 박근혜 탄핵 국면 당시 탄핵 필요성을 강력 주창했던 조배숙 국회의원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반대 입장을 굳건히 하고 있어 익산 지역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호남동행의원 중 익산시 동행의원인 김상욱 국회의원이 10일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익산 출신이자 호남동행 특별위원장인 조배숙 의원은 ‘질서 있는 퇴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뿔난 민심 표출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3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처리에 참여하지 않은 조 의원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도 불참했다. 또 10일에는 12·3 비상계엄 상설 특검안과 내란범죄 혐의자 신속체포 요구 결의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자 익산 지역사회에서는 조 의원을 향한 비난과 지적이 봇물 터지듯 계속되고 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입에 담기 힘든 원색적 비난부터 ‘시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익산에서 앞으로 정치 활동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는 식의 경고성 지적이 폭주하고 있고, ‘제발 정신 차리고 돌아오라’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익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9일 조 의원의 익산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국회의사당과 거리에서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성난 함성에 눈과 귀를 막은 채 정치적 이해득실만을 쫓아 행동하며 내란의 부역자가 된 조배숙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11일에는 익산지역 정치·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익산운동본부가 성명을 통해 “조배숙 의원은 선거 시기만 되면 익산의 딸임을 자처하며 권력을 누리다 어려워지자 권력을 쫓아 국민의힘에 입당해 익산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익산시민의 명령인 대통령 탄핵 투표를 거부하고 퇴장한데다 비상계엄 상설 특검마저 반대하며 익산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과 부끄러움을 안겼다”면서 “오는 14일 대통령 탄핵안 재투표에 찬성하는 것만이 익산시민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저희들 나름대로 해법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꼭 탄핵에 동참하는 것만이 길은 아니다. 탄핵을 바라는 사람은 이재명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박근혜 대통령 때 탄핵 때문에 굉장히 많은 후유증을 겪었기에 그걸 반복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어쨌든 대통령이 조기 퇴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질서 있는 퇴진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니까 탄핵과 방법론만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대통령 본인이 하야 시점을 정확하게 얘기하고 대선을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