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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감상으로 지친 현대인에게 전하는 휴식, ‘사운드 짐나지움–군산, 옛날 노래’

10여 년 만에 문을 연 군산문화회관서 '옛날 음악'을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시범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군산회관의 과거와 현재 주제로 지역적 특색이 담긴 깊이 있는 음악 청취와 영화 감상 등의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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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문한 군산회관 너른홀 내부 전경. 전현아 기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각은 눈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량은 다른 감각을 합친 것보다 많아 쉽게 피로감을 느껴, 인간의 오감 중 정보 수용량 측면에서 가장 피로함을 느끼는 감각으로 뽑힌다.

매일 쏟아지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인지하는 시각에 휴식을 주며, 눈이 아닌 귀로 즐기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군산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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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짐나지움–군산, 옛날 노래’ 포스터

10여 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 군산회관(옛 군산시민문화회관)이 본격적인 개관을 앞두고 시행하고 있는 시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운드 짐나지움–군산, 옛날 노래’가 바로 그것.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찾은 군산회관 너른홀은 모두가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공연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화려하게 무대를 비출 조명대신 커다란 스크린 하나와 밝기가 낮은 조명 일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질서정연하게 놓인 관객석 대신 아무렇게나 편하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캠핑 의자와 빈백이 놓여져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음악 소리로 채워진 깜깜한 공연장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아이들부터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MZ세대, 노년 부부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즐기는 등 평화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친구들과 군산회관을 방문한 김시연 씨(28)는 “호기심에 방문한 공간에서 잠깐 머문다는 것이 벌써 3시간이 흘러 깜짝 놀랐다”라며 “하루하루 조용할 날 없이 여러 이슈로 시끄러운 요즘, 오롯이 청취에 집중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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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문한 군산회관 너른홀 내부 전경. 전현아 기자.

같은 날 방문한 김지수 씨(31)는 “수도권에서만 만나볼 수 있을법한 프로그램을 지역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새롭다”며 “옛날 음악이라는 제목에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기도 했지만,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 보니 제법 힙하게 느껴져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 너른홀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콘텐츠로는 유주용의 ‘군산부루스’, 임인건의 ‘군산에서’ 등 군산을 주제로 만들어진 음악을 비롯해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남자가 사랑할 때>,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등이 상영돼 지역의 이야기도 충분히 담겨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사운드 짐나지움의 관계자는 “사운드 짐나지움을 음악과 소리를 청취하는 공간이다. 어떤 음악과 접속되는 순간, 머리카락이 찌릿하게 서거나 발바닥이 절로 굴렀던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온몸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신체운동에 가까운 청취를 통해 사운드 짐나지움은 귀에서부터 심장을 통과해 발끝까지, 여러감각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군산회관을 꾸미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운드 짐나지움–군산, 옛날 노래’ 프로그램은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7시 30분에는 ‘음악 군산’이라는 공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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